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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교는 삶에서’ 틱낫한 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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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때 반전평화운동 전개 · 명상공동체 ‘플럼 빌리지’ 설립

<화> 등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으로 사람들의 마음 보듬어


한겨레

세수 95로 입적한 불교 지도자 틱낫한.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21일(현지시각) 입적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세수 95, 법랍 79. 한국에도 <화><귀향><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그는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불교계 영적 지도자로 꼽혀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틱낫한이 세운 프랑스 불교 명상공동체 ‘플럼 빌리지’는 그가 베트남 후 티우 사원 내에 있는 거처에서 입적했다고 밝혔다.

1926년10월 11일 베트남 중부에서 태어난 틱낫한은 16살 때인 1942년 출가해 24살 인꽝 불교연구원을 설립했다. ‘모든 불교는 삶에 참여한다’는 취지의 참여불교를 주창해 실천적 사회활동을 초기부터 펼쳐왔다.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 등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던 그는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전세계를 돌며 전쟁을 반대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추천으로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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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플럼빌리지의 법당 밖에서 편안하세 틱낫한의 법문을 듣고 있는 사람들. 2003년 <한겨레>가 방문했던 당시 모습이다. 보르도/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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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권의 탄압으로 귀국길이 막힌 그는 1973년 프랑스로 장기 망명해 이른바 ‘보트피플’로 불리던 베트남 난민들의 구제활동을 펼쳤다. 1982년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 세운 명상공동체 ‘플럼 빌리지’를 창설한 이후엔 세계인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위한 수행을 전파하기 시작했고 1990년 미국엔 ‘그린 마운틴 수행원’을 설립했다. 서구 엘리트 계층으로부터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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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문화방송>이 방영한 다큐멘터리 <틱낫한의 평화에 이르는 길>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100여종이 넘는 책을 발표하고 세계 각국에서 설법을 해온 그의 저서들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시적인 어투로 부처의 가르침을 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90년대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10년 뒤 <화>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게 됐다. 승려 현각이 그를 숭산, 달라이 라마,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언급한 것은 유명하다.

베트남 정부의 귀국 금지조치가 플린 후에도 해외에서 포교를 펼쳐오던 틱낫한은 지난 2014년 뇌출혈로 건강이 악화된 이후 요양을 받다가 2018년 고향인 베트남에 영구귀국했다.

김영희 선임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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