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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러 안전보장 요구 무시하면, 가장 심각한 결과 초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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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루마니아·불가리아 나토군 철수 요구에…나토·루·불 '반발'

미, 다음주 러에 서면 답변 계획…향후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도

뉴스1

2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22.01.2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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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김현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 안보 요구를 무시하면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라브로프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은 블링컨 장관에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우리의 합법적 우려를 무시하고 이들이 러시아 국경 인근에 병력과 무기를 대규모 배치하는 데 대해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미국이 안전 보장에 관련된 우리의 합의 초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을 피할 수 있다"며 "다음 주 미국의 서면 답변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또 이번 회담에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파병된 나토군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철수를 요구했다. 구소련 괴뢰국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2004년 나토에 합류했다.

이에 나토와 두 당사국은 철군 요구를 거부했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요구는 1·2등 회원국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외교부는 "해당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불가리아 나토군 철수를 요구하는 러시아 주장은 용납할 수 없으며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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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오전 11시부터 스위스 제네바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 회의장에서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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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은 지난 10~13일 미·러 외교부 차관 회담과 나토·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러시아간 연쇄회담에 뒤이은 회담이었던 만큼 회담 결과에 대해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당초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자신들이 요구했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 서면 답변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회담에서 답변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측에 러·미 간 안보보장 조약안과 러·나토 회원국 간 안전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 초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서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동진을 중단하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에 중·단거리 미사일 등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 대화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대화는 계속될 것이며 다음 주 미국이 서면 답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대화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서면 답변을 받으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관련 (서방의) 감정이 진정되길 희망한다. 반복하건대 러시아는 결코 우크라이나 시민을 위협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오히려 "나토가 러시아에 대항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회담을 마친 블링컨 장관은 "이번 회담의 목적은 러시아가 외교의 길을 걸을 준비가 돼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었다"며 "외교적 프로세스를 계속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해선 "미국은 상호주의 정신으로 러시아의 우려를 해결할 준비가 돼있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며 "다음 주 서면으로 러시아와 더 자세한 우려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가 답변을 검토한 뒤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두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미국이 내주 서면 답변을 제시할 경우 이를 검토한 뒤 양 정상이 담판 회담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양 정상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두 대통령이 만나는 게 유용하다면 그럴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고, 라브로프 장관도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접촉에 늘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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