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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주인공은 대부분 중소형주였는데"…LG엔솔, 기세 몰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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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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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자본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청약증거금 114조원과 청약참여자 442만명을 끌어모으는 등 신기록을 썼다. 이번 주 증권시장 데뷔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LG에너지솔루션 따상 여부로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상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코스피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날 시초가를 공모가(30만원)의 두 배인 60만원으로 결정 짓고 상한가를 찍은 뒤 하루의 거래를 마치는 따상에 성공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은 한 주당 78만원을 형성하게 된다. 공모주 일반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한 주당 48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70조원대다. 따상할 경우 182조원대로 불어난다. SK하이닉스(86조원대)를 제치고 단숨에 코스피 시총 2위에 오르게 된다.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걸면서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 수도 전체 상장 주식 수(2억3400만주)의 14% 수준인 3400만주가량으로 적은 편이다.

최대주주인 LG화학과 우리사주조합도 상장 후 각각 6개월과 1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새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따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투자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라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 정책 등을 우려한 듯 외국인투자자들의 의무보유미확약 비율은 41%에 달한다. 상장 직후 변동성 심화도 변수다.

또 따상은 원래 드문 현상인데 투자자들이 대어급의 따상을 당연시하는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공모주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상장한 종목은 총 115개(스팩·코넥스·재상장 제외)다. 이 가운데 18개가 따상을 달성했다. 몸집이 클수록 따상 확률은 낮아졌다. 당시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었던 종목이 따상한 사례는 SK바이오사이언스, 일진하이솔루스, 카카오게임즈 등으로 드물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기대주들 역시 따상에 실패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형 공모주에 투자하면 대박이 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따상은 대부분 중·소형주에서 나타났는데 이조차도 확률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터리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고, 유통 가능 물량이 적다는 점과 상장 후 각종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점이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121조원), NH투자증권(101조원), SK증권·삼성증권(100조원) 등 증권가에서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총은 100조원 안팎이다. 이를 고려하면 따상이 아니라 따에만 이르러도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지게 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직후에는 수급적 이벤트가 지수를 주도하지만 점차 기초체력과 벨류에이션 등 정성적 요인을 따라가게 된다"며 "지난해 대형주들의 상장일 평균 종가가 공모가 대비 78% 상승임을 반영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당일 종가는 53만4000원"이라고 추정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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