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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여러 층 바닥·천장 떡시루처럼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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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층에서 낙하물 발생.”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붕괴 현장 내부는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처럼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이날 취재기자 2명과 사진기자 1명, 영상기자 1명 등 풀 기자단 5명이 소방당국의 안내와 통제를 받으며 건물 내부를 살펴보는 중에도 “낙하물 발생”이라는 무전이 들려왔다.

건물로 들어가는 계단엔 난간이 설치돼 있지 않아 그물망이 안전 펜스 역할을 했다. 계단에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대원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불빛으로 안내하는 ‘라이트 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구조대 전진 지휘소가 설치된 20층까지 오르는 동안 언제 잔해물이 낙하할지 모르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시멘트 분진까지 날려 숨 쉬는 것도 어려웠다.

붕괴 충격이 미치지 않은 20층까지의 모습은 평범한 아파트 공사 현장과 다름없었지만,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처참한 사고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23층에 오르자 거실 쪽 바깥은 뚫려 있었고 천장과 바닥은 무너진 상태였다. 앙상하게 드러난 철근과 위태롭게 달린 콘크리트가 처참한 붕괴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6개 층이 한꺼번에 아래로 무너지며 쌓여 있는 잔해물들은 치울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워 정밀 수색은 언제 진행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건물이 무너져 떡시루처럼 눌어붙었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 구조가 힘들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먼저 현장을 살펴본 피해자 가족들도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 당시 피해자 가족들이 공개한 6분 32초짜리 영상을 보면, 상층부 내부 곳곳에 천장·바닥이 무너지고 갈라져 철근·배관·콘크리트·슬라브 등이 뒤엉켜 있다. 특히 콘크리트가 무너져 내리면서 심각한 붕괴가 발생한 22~38층의 내부가 처참했다.

사진 속 현장은 붕괴한 지점이 완전히 뚫려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 구조견이 이상 반응을 보인 콘크리트 잔해 더미엔 경찰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었다. 피해자 가족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다른 역량이 투입되지 않는 한 구조에 수개월이 걸릴 상황인 것 같다.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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