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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장자 경제리더의 몰락, 쓰레기통 뒤지는 노숙자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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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장위안천이 경제리더로 주목받던 시절(왼쪽)과 최근 모습. /중국 매체 펑파이, 포털사이트 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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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러 기업체를 거느리며 중국의 경제리더로 불리던 70대 천만장자가 노숙자로 전락한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번듯한 기업 회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헝클어진 머리와 낡은 옷차림을 한 채 시민들에게 포착됐다.

23일 펑파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광둥성 선전시 일대를 배회하며 폐지를 줍던 남성의 정체는 한때 천만장자로 이름 날렸던 장위안천(75)이다. 지난 20일 도심 공원 벤치에서 추위에 떨던 그를 지역 공익단체 관계자들이 발견하면서 구조했고, 이후 신원을 조사한 결과 유명 기업가였던 사실이 확인됐다.

장위안천은 고향인 산둥성 옌타이에서 의류회사를 차려 성공한 뒤 홍콩과 선전에서 차례로 식품제조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소속 직원 수가 수백여 명에 달할 정도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보여 왔고 그의 회사 지분은 무려 90%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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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안천의 최근 모습.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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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도 그의 성공을 주목했다. 실제로 그가 운영한 선전시 성룡발식품공업 유한공사, 선전시 성룡달식품 유한공사, 연변 용달식품 유한공사 등 3곳의 성장세가 2014년 외부에 공개되기도 했다. 장위안천은 여러 인터뷰에 얼굴을 드러내며 자연스레 차세대 경제인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매년 공격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하던 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장위안천은 2017년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결국 파산했고 기업들도 하나둘 문을 닫아야 했다. 결국 그는 2020년부터 거리를 떠돌며 노숙 생활을 시작했고 쓰레기통에서 폐품을 모아 팔거나 구걸해 끼니를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연을 알게 된 공익단체가 곧바로 장위안천의 가족들에게 연락했지만 “도움을 주고 싶지 않다”는 차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사업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1990년대 무렵, 스스로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채 생활해왔다는 게 이유였다. 장위안천의 부인으로 알려진 70대 여성은 “남편이 홍콩으로 이주한 이후 가족들과 인연을 끊었다. 남편이자 가장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제 와서 그를 집으로 다시 데려오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1일 자녀들이 아버지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고 장위안천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들과 딸, 사위가 직접 그를 데리러 왔고 아들은 “아버지가 이렇게 초라하게 지내는지 몰랐다”며 “지난날의 아픔은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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