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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기 대선 경쟁

설 밥상에 ‘큰 공약’ 내놓으려는 尹…김건희 이슈엔 왜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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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외교·안보, 경제, 사법개혁 등의 순서로 거시 공약을 연달아 발표한다. 그동안 ‘여성가족부 폐지’ 등 특정 지지층을 겨냥한 ‘마이크로 타기팅’(micro targeting)에 주력했다면, 이제 국가 지도자로서 면모를 드러내는 큰 비전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2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 진지전에서 공중전으로 간다”며 “강한 국가 지도자로서의 비전과 리더십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하는 외교·안보 비전은의 핵심 메시지는 ‘자유·평화·번영의 혁신적 글로벌 중추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 측은 “대북 정책은 힘에 기반한 평화를 추구하되,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있으면 남북교류·협력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인 23일 윤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말로 외치는 평화가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후보는 북한 매체가 자신의 ‘대북 선제 타격론’을 두고 후보 사퇴를 거론한 데 대해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의 명백한 선거개입으로, 저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민주당은 원팀이 돼 저를 전쟁광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이러한 정책 공약을 잇따라 발표한 걸 일종의 물량 공세로 보고 있다. ‘설 밥상’에 부정적인 뉴스 거리가 오르는 걸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긍정적인 뉴스를 많이 내보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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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받은 공약 5가지 발표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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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녹취’의 불씨는 당 내부 ‘원팀’ 문제로까지 튀었다.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직원과의 통화 중 자신을 둘러싼 무속 의혹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발언이 전날 MBC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게 발단이 됐다. 홍 의원은 이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고 했고,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모두 허위 날조”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 측은 김씨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일단 엄호에 나섰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홍 의원, 유 전 의원에게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 의원이나 유 전 대표가 거짓말을 할 리는 전혀 없을 거로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김씨가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말할 것 같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캠프에서 많은 종교인, 무속인분들에게 임명장도 주고 지지도 호소하고 있는데 무속인 분 중 자발적으로 굿를 했다거나, 지지자 중에서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할 순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7시간 녹취’ 관련 김씨의 추가 사과 여부에 대해선 “(사과를)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윤 후보와의 만찬 회동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홍 의원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윤 후보 측은 일단 선을 그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홍 의원이 국민께 먼저 사과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 의원이 서울 종로(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전략 공천을 선대본부 합류 조건으로 제시한 것을 두고 사과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 후보도 이날 공약 발표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누가 뭐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건 이제 그만하자”고 말을 잘랐다. 이어 ‘홍 의원이 불쾌감을 말한다’고 질문을 이어가려고 하자 윤 후보는 “그러니까 내가 이야기했잖아요”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홍 의원도 이날 ‘청년의꿈’에서 관련 질문에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라거나 “대선이 잘못되면 이놈들 내 탓만 할 테니”라며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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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촬영하는 김건희씨. 페이스북 팬클럽 '건희 사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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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의 전화 녹취 보도가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건희씨의 등판 여부도 다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씨 팬클럽인 ‘건희 사랑’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김 대표의 가장 최근 사진이다. 장소는 스튜디오”라며 단발머리에 베이지색 정장 차림인 김씨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강 변호사는 통화에서 “사진을 찍은 시기는 1월로 추정된다”며 “네이버 등에 올릴 프로필 사진을 찍는 현장이라는데, 이제 공식 행보의 기지개를 켜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씨가 ‘7시간 통화녹취’와 관련해 사과를 검토하고 있을 뿐, 다른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윤 후보 측 인사는 “최근 김씨 측 인사가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김씨 통화 녹취를 옹호하는 듯하면서 ‘곧 공개 행보를 할 것 같다’고 했다는 말이 퍼지면서, 선대본부가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다”며 “참모들이 이를 윤 후보에게 직접 보고했고, 윤 후보가 화를 내며 ‘누가 그런 말을 하고 다니나. 경위를 제대로 알아보고 대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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