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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실전 요격 첫 성공… UAE, 예멘 반군 미사일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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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매체 "사드 가동, 예멘 반군 미사일 제거"
주미 UAE 대사도 "미사일 드론 일부 방어 성공"
한국일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아부다비석유공사의 석유 저장시설. 17일 이곳이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숨지고 6명이 숨졌다. 아부다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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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배치된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발사가 아닌 실전 상황에서 성공한 건 2008년 미군이 사드 배치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예멘 반군 ‘후티’가 17일 UAE 수도 아부다비를 공격할 때 인근 알다프라 공군기지에서 사드가 가동돼 중거리 미사일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인근 석유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연료 트럭 3대가 폭발하면서 현장에 있던 파키스탄인 1명과 인도인 2명 등 노동자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UAE를 순방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간 정상회담도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UAE는 후티 반군이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하면서 시작된 예멘 내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동맹군으로 참전했고, 군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킨 지금도 예멘 민병대를 지원하며 후티 반군과 대립하고 있다. 22일에는 동맹군이 이번 아부다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사나에 있는 수용소를 공습, 82명이 숨지고 265명이 부상했다.

유세프 알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앞서 19일 AP통신에 “후티 반군이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무인기(드론)를 모두 이용한 복합적인 공격을 여러 차례 감행했다”며 “일부는 (대공 방어 체계로) 무력화했지만, 나머지는 막아내지 못해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격을 막아내고 놓쳤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으나, 사드가 실전에서 사용돼 일부 요격에 성공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다만 주미 UAE 대사관과 사드 개발사인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은 사드 실전 성공 여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드는 고도 40∼150㎞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대공 방어 체계로, 발사대 6기와 요격미사일 48발 등이 1개 포대를 이룬다.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개발이 진행됐고, 2008년 전 세계 실전 배치에 돌입했다. 사드는 2019년 시험발사에서 16회 연속 미사일 요격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변수가 많은 실전에서 성공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는 사드를 들여온 첫 번째 국가다. 2013년 예멘 반군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서 사드 1개 포대를 구매해 2015년부터 운용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017년 사드를 약 150억 달러에 구매했고, 이스라엘과 일본, 미국 자치령 괌과 하와이에도 설치됐다. 한국도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사회적 논란에도 도입을 강행, 2017년 경북 성주에 1개 포대가 배치됐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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