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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발 빼라 경고했더니 도리어 병력 강화… 러시아 “좌시 안 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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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우크라서 외교관 철수…러 "정보전" 비난
한국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모스크바에서 화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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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등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을 철수시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동유럽 지역 군사력 증강에 나서자,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24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외교 인력 철수는 전쟁 위기 때문이 아니라 “정보전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은 가짜 정보를 흘리면서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러시아가 외교관들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시키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곧이어 영국과 호주도 대사관 직원들에게 귀국을 지시했다.

미국은 러시아군 10만 명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집결한 점을 들어 러시아가 언제든 국경을 넘어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행동 계획이 전혀 없다고 거듭 반박하며 나토 동진 중단, 구소련 국가 나토 가입 불허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나토는 오히려 우크라이나 인근 동유럽 회원국에 군함, 전투기, 지상군을 추가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러시아의 병력 증강에 대응하는 조치”라는 설명을 곁들이며 “집단 방위 강화 등을 통해 언제나 안보 환경 악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의 전력 증강 탓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국경 인근에서 벌어지는 나토의 활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나토 발표 직후 러시아 서부군관구 공보실은 “발트함대 소속 군함과 지원함 등 군함 20척이 주둔 기지에서 출항해 발트해 훈련 해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다음달까지 지중해, 북해, 오호츠크해, 대서양 북동부, 태평양 등 러시아 해군 함대의 책임 구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예고한 상태다.

아울러 러시아는 서방에 제시한 안전보장안에 대한 답변도 재차 촉구했다. 지난 2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번 주까지 러시아에 문서화된 답을 주기로 합의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안보 협상과 협의를 제안했다”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미국 측 서면 답변을 이번 주에 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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