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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700선도 흔들…코스닥 900선 10개월 만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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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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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 넘게 떨어진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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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했다. 전날 2800선을 내준 코스피는 2.5% 넘게 하락하며 27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코스닥은 10개월 만에 900선을 내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커진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수급 부담이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61포인트(2.65%) 하락하 2720.39에 거래를 마렸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8일(2700.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2800선을 내준 코스피는 이날 오후 한때 3.15% 하락한 2703.99까지 떨어지면서 2700선도 위협받았지만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4640억을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기관도 171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875억원을 매수했다. 시총 상위 100개 종목 중 1.37% 상승한 메리츠화재와 보합 마감한 SK텔레콤을 제외한 98개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1.46%), SK하이닉스(-0.84%), 네이버(-1.98%), 삼성바이오로직스(-3.82%), LG화학(-4.1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96포인트(2.84%) 하락한 889.4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9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3월10일(890.17)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37억원, 외국인이 450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이 홀로 120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 종목 중 84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졌다.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해 병력 8500여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 준비에 들어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폭락은 연준의 긴축 가속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전쟁 위험이 한층 고조되면서 아시아 증시와 미국 선물시장이 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이슈와 금리인상 우려에 급등락을 보였다. S&P500지수는 한때 4% 급락했다가 반등해 0.28% 상승 마감해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3% 떨어졌다가 반등해 0.29% 상승 마감했다. 4.9% 하락했던 나스닥은 반등해 0.63% 상승마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는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하락 출발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빅테크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와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내부적으로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수급부담도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 압력이 높아진 점도 코스피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코스피 예상치를 낮춰 잡았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800∼3400에서 2650∼3150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와 긴축 고삐를 죄겠다는 미 연준의 어색한 결합에 미국 실질 금리가 연초 이후 0.46%포인트 급등했고, 현 사이클 대장주 나스닥이 1월 중 1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혼란을 가중했다”며 “이는 잠복한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헤지(위험 회피) 필요성을 환기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올해 2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750~2950로 제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주식시장은 충격에 따른 자율반등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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