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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블랙홀’ 고민 없이…대선 앞 GTX 막 그리는 양당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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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신설·연장 타당성 불분명한데

‘A·C 연장’ 더해 ‘E·F 신설’ 추진까지

이-윤, 경기 외곽 표심 잡으려 경쟁

전문가 “균형 발전 저해…신중해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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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공약을 경쟁적으로 꺼내놨다. 하지만 노선 신설·연장의 타당성이 불분명한데다 수도권 집중과 집값 상승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후보는 수도권 순회 방문 닷새째인 25일 경기 포천 농업기술센터에서 지티엑스 C노선과 7호선(옥정~포천) 연결 검토, 지티엑스 B노선 가평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티엑스 플러스 공약’에 △지티엑스 A노선(운정~동탄)은 평택까지 연장 △C노선(덕정~수원)은 위로는 동두천, 아래로는 평택까지 연장 △D노선(김포~부천)은 하남까지 연장 △E노선(인천~시흥·광명~강남~구리~포천)과 F노선(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 신설 추진을 담았다.

A와 C노선 연장안은 지난 7일 발표된 윤 후보 공약과 똑같다. 윤 후보는 D노선을 하남으로 연장함과 동시에 강남에서 광주~이천~여주를 잇는 노선을 추가해 ‘Y’자 형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F노선을 수도권을 순환(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하는 형태로 만들겠다고 했다. 기존 노선은 연장하고 지티엑스가 닿지 않는 수도권에는 새로운 철길을 깔겠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평균 시속 100㎞로 운행하며 수도권 외곽과 서울 주요 거점을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지티엑스 사업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인천 주민들이 바라는 공약이다. 하지만 수도권 교통기반시설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자칫 국토균형발전을 해치고 수도권 집중을 심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지티엑스 신설 역 주변에 역세권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도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전국 주택 공급 목표를 기존 250만호에서 311만호로 늘려 잡으면서, 이 가운데 민간·공공을 합쳐 285만호를 수도권(서울 107만호, 경기·인천 151만호)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250만호 공급 계획에서도 130만호가 수도권 공급 예정 주택이다.

권일 한국교통대 교수(도시·교통공학 전공)는 “수도권 주택, 교통, 일자리 확충으로 수도권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수록 문제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보다 비수도권 일자리·인프라 확대에 집중 투입해 인구가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대표도 “수도권 지티엑스 건설은 대중교통난 해소 등 여러 이유로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워낙에 돈이 많이 들고 지방균형발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충분하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 하는데 선거철이 되자 갑자기 신설·연장안들을 확정된 듯 쏟아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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