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혼탁한 옥션에 경고”… 첫 자체 경매 나선 화랑협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26일 사상 처음 열리는 한국화랑협회 경매에 출품된 ‘천재 화가’ 이인성(1912~50)의 ‘사과가 있는 정물’.한국화랑협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화랑을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화랑협회가 사상 처음 자체 경매를 연다.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 케이옥션이 무분별하게 경매를 개최해 미술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들 경매사는 각각 25, 27일 올해 첫 경매를 개최해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화랑협회의 ‘경고’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주목된다.

화랑협회는 26일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회원 화랑들만 참가하는 경매를 개최한다. 박수근, 이인성, 손상기, 이우환, 박서보, 김기창, 김창열, 윤형근, 남관 등 국내외 작가 100여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화랑협회의 자체 경매는 1976년 설립 이후 첫 시도다. 화랑들이 모여서 경매를 연다는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경매는 기존 경매사들을 향한 항의성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미술시장이 급격히 과열된 2007년 양대 경매사와 화랑협회는 ‘신사협약’을 맺었다. 메이저 경매를 연 4회로 제한하고, 경매사가 구매한 국내 작가의 작품은 제외하고, 제작연도가 2~3년 이상 지난 작품을 출품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경매사들이 이런 협약을 깨고 1차 시장(화랑)과 2차 시장(경매사) 간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게 화랑협회의 주장이다. 협회는 “경매사들이 젊은 작가와 직거래하면서 오히려 작가의 장기 성장을 막고, 주요 거래 이외의 작가들은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잦은 경매 개최로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협회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수차례 면담과 공문 등으로 시정을 요구했지만, 양대 경매사가 번번이 무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체 경매 개최라는 항의 방식을 택한 데 대해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수익 사업이 아니라 화랑의 역할을 재강조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약 91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3277억원)에 비해 3배나 급증했다. 경매사들은 화랑협회 경매에 대해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김정화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