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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한샘, 내달 300억 자사주 매입 조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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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이 2차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

지난해 14만원을 돌파한 주가가 최근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소액주주 반발이 거세져서다. 2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와의 경영권 분쟁 2차전 조짐도 불거지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르면 내달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지난해 11월 23일 주가 안정을 이유로 삼성증권과 자사주 위탁 매매 계약을 체결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앞서 한샘은 지난 1월 17일까지 약 2개월간 300억원 규모 1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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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려는 것은 맞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IMM PE는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등 7명의 지분 인수를 앞두고 연간 배당 성향(비율) 상향 조정 등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주가 하락이 한샘의 자사주 매입 조기 시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샘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7만4400원을 기록했다.

IMM PE가 한샘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해 7월 14만65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48% 하락했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주주 변경이 완료됐던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도 한샘의 주가는 9만원이었다.

한샘의 신사업 추진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샘은 지난 21일 하루 만에 시공을 마무리하는 ‘부분 리모델링’ 신사업 추진 발표를 했지만, 주가는 되레 하락했다.

부분 리모델링은 침실, 거실 등 일부 공간을 별도로 떼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기간과 비용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다만 품질관리가 어려워 한샘 외 기업들은 선뜻 나서지 않아 왔다.

한샘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반발에 우선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소액주주는 지난해 12월 IMM PE가 한샘 경영권을 가져간 이후 불거진 주가 급락에 반발하고 있다.

박장호 한샘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IMM PE는 지배 지분만 비싸게 인수한 이후 최근의 주가 하락은 외면하고 있다”면서 “성명서 발표 등 단체 행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의 반발은 IMM PE가 한샘 경영권을 강화하는 데도 타격이 될 수 있다. 한샘의 경영권 매각을 반대했던 2대 주주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Teton Capital Partners, L.P.·테톤캐피탈)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재차 이사회 진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지 않는 한 소액주주는 주주총회 표 싸움에서 테톤캐피탈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한샘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에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진행한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에 큰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거일 매일 1만주씩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자사주 매입이 끝난 지난 1월 17일 주가는 오히려 2.5% 떨어졌다.

주가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 거래 자체가 줄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감소했고, 각종 원자잿값 인상으로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4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겹치면서 매년 20%가량 성장하던 한샘 매출액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샘은 대표집행임원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김진태 대표집행임원은 지난 20일 한샘 주식을 취득했다. 1254주, 약 1억원 규모다.

한샘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매입이 아닌 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미 떨어진 주가를 받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한샘의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는 주가가 오를 수가 없다”면서 “김 대표집행임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소액주주연대에 있는 주주 한명이 가진 주식 수보다도 적다”고 지적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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