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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경, 생존이냐 입대냐 중대한 갈림길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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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이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KIA는 포수가 약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식과 한승택이 안방을 양분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치고 올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밑에서부터 올라올 수 있는 신인급 포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고졸 2년차 포수인 권혁경(20)도 그 중 한 명이다.

매일경제

권혁경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생존 테스트를 받는다. 통과하지 못하면 군 입대를 권유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권혁경은 KIA 1군 캠프에 합류해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1군에서 쓸 수 있는 전력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반대로 생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바로 군에 입대하게 될지도 모른다.

권혁경은 지난 해 데뷔를 했다.

지난 해 5경기에 출장해 홈런, 타점 없이 타율 0.222를 기록했다.

권혁경은 KIA에서 찾기 힘든 공격형 포수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혁경은 고교 2년생 시절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리그에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그 해 여름 방학 때 급하게 양준혁 MBC 스포츠+ 해설위원을 찾아 온 이유였다.

양 위원은 단박에 권혁경의 재능을 알아봤다. 타격을 가르치는데 있어 이해가 대단히 빨랐다. 스펀지처럼 양 위원의 이론을 흡수했다.

양 위원은 권혁경에게 거포의 스윙을 알려줬다. 충분히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성과는 금방 나타났다. 권혁경은 가을 리그서 4할대 맹타를 쳤다. 3학년때도 내리 4할을 치다 마지막에 조금 주춤하며 0.395의 타율로 마지막 해를 보냈다.

양준혁 위원은 "권혁경은 거포 스윙이 장착된 선수다. KIA에 지명 됐을 때 '됐다' 싶었다. KIA에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KIA는 장타력 부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이다. 권혁경이라면 그 부족함을 메워줄 수 있는 자원이다"며 "입단 이후에도 장타력으로 많은 분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2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타격을 제대로 배울 때 시작부터 거포 스윙을 장착했기 때문에 눈에 띌 수 있는 선수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는다면 오래지 않아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3년 이내에 재능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다. 3년 안에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 양의지와 같은 포수가 될 재능을 갖고 있다"며 "아직 포수로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았겠지만 당분간은 타격 능력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방망이가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해엔 이렇다 할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이미 순위가 가려져 승패가 의미 없어진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쓸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지난 해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감독이 윌리엄스 감독에서 김종국 감독으로 바뀌었고 김종국 감독은 편견 없이 권혁경을 지켜보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권혁경은 지난 해 가능성을 보여 준 포수다. 공격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팀에 꼭 필요한 유형의 포수라고 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서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실전 경험을 많이 쌓게 할 것이다. 그 경쟁에서 통과하게 되면 권혁경을 쓸 수도 있다. 자신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정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되면 군 입대를 먼저 제안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당장 쓸 전력이 아니라면 군 문제를 일찍 해결하고 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기 ??문이다.

김 감독은 "캠프 기간 동안 기회를 줘 보고 아직 모자라다 싶으면 군대를 먼저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군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뛰어야 할 전력인 만큼 2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군대를 해결하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번 캠프가 권혁경에게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졸 2년차 포수의 미숙한 경험을 편견 없이 바라보겠다고 선언한 김종국 감독이다. 그런 감독의 눈에 들면 올 시즌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군대 권유가 따라갈 수 있다.

김 감독이 입대를 권하지 않는다는 것은 올 시즌 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권혁경은 군 입대 권유를 비켜갈 수 있을까. 권혁경과 KIA 모두에게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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