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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여경 편견 정치 부끄러워... 내가 대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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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무용론', 편견으로 똘똘 뭉친 상상적 주장"... 여경 혐오에 편승한 정치인들 우회 저격

오마이뉴스

여성경찰관과 도보순찰한 심상정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연남파출소를 방문해 여성경찰관과 함께 도보순찰을 하던 중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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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찰관의 현실을 외면하고 여성 경찰관에 대한 편견을 오히려 조장하는 일부 정치인의 형태가 매우 부끄럽다. 내가 대신 사과드리겠다."

심상정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여성 경찰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정치권에서 '여경 혐오'를 조장하는 데 대해 대신 사과함과 동시에, 사실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위시한 '안티 페미니즘' 성향의 정치인들을 저격한 셈이다.

"여성 경찰관의 현실, 그야말로 삼중고... 정치가 여성을 변방으로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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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연남파출소를 방문해 여성경찰관과 함께 도보순찰을 하던 중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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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는 27일 오후 정치발전소 사무실에서 경찰젠더연구회 소속 경찰관들을 만나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우리 여성경찰관 여러분들의, 특히 성평등 치안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과 한 자리에서 만나뵙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굉장히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성평등 분야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매우 멀다"라며 "일터 여성들은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갖은 차별과 편견 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일명 '여경 무용론' 같은 게 저는 대표적인 편견"이라고 꼬집었다. "전적으로 편견으로 똘똘 뭉친 상상적 주장에 불과하다"라는 비판이었다.

심 후보는 "진짜 여성 경찰관의 현실은 그야말로 여성 삼중고"라며 "우선 치안 지키고 계시다. 또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싸우셔야 된다. 또 경찰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성차별적인 관행, 성폭력과 또 싸우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런 여성 경찰관의 현실을 외면하고 여성 경찰관에 대한 편견을 오히려 조장하는 일부 정치인의 형태가 매우 부끄럽다"라는 사과는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이어 "여성 경찰의 비중이 여전히 13% 웃도는 수준"이라며 "과거에 비해서 꾸준히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다. 관리직 여성 경찰 비율도 여전히 낮다"라고 이야기했다. "더 문제는 여성경찰관의 98.8%가 경감 이하의 낮은 직급으로 근무하고 계신 것 같다"라며 "여성 관련 범죄와 피해자 보호를 여성 경찰관의 업무만으로 고착화하는 성별직무분리도 여전하다"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오늘 함께하시는 경찰젠더연구회는 2019년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 방해 사건 당시에 '여경 무용론'에 맞선 단호한 목소리를 내주셨던 그런 기억이 생각난다"라며 "아마 시민들뿐만 아니라 동료 여성 경찰들에게도 굉장히 큰 용기와 울림을 주는 곳"이라고 평했다.

이어 " 여성 경찰관의 차별과 편견 또 혐오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런 방법은 무엇인지, 정치는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그것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라며 "우리 여성들을 변방으로 내몬 것은 정치이다. 다수의 목소리를 회복해내는 과정이 또 정치의 과정이기도 하고 성평등을,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또 과정"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내가 대통령 선거에 임하면서 가졌던 생각이 대통령 선거에서 지워진 목소리를 제가 대신 우렁차게 대변해야겠다"라며 "특히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고 그 일환으로 여성 경찰분들 만남을 기획했다"라고 인사를 마쳤다.

이준석·하태경 등, '여경 무용론' 편승하는 발언 여러 차례

이날 심 후보의 발언은 직접적 언급은 안 했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11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양평의 흉기 난동 사건을 이야기하며 "국민은 남성·여성 관계없이 위기 상황에서 국민 재산과 생명을 지킬 경찰공무원 임용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치안활동 시 제압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체력검정 등은 성비를 맞추겠다는 정치적 목적 등을 기반으로 자격조건을 둘 게 아니라 철저하게 국민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치안 능력을 확인하는 게 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직접적으로 '여경'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체력검정의 기준이 성별로 상이한 게 현장 경찰의 진압능력과 관계 있다는 식의 주장이었다. 오는 2026년부터 경찰은 이미 동일한 기준으로 체력검사 시험을 치르기로 한 상황이다.

이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마치 '자격 없이 뽑힌 여경'인 것마냥 '경찰 선발에서 성비를 맞추려 해선 안 된다'며 여경 무용론에 불을 지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당장 사과하시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지난 2019년,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이 불거지며 '여경 무용론'이 번지자 "여경 불신을 해소하려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여경, 아니 동양권 여경과 비교해 볼 때도 한국 여경 체력검사만 크게 부실하다"라며 "한국 여경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체력검사 기준부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팔굽혀펴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합격을 위한 체력검사 기준 자체를 낮춰가고 있다. 남성 지원자의 합격선이 우리나라 여성 경찰의 체력시험 수준인 경우도 있다. 체력검사의 종목과 기준이 불합리할뿐더러 직무 적합성을 판정하는 데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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