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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급매 2억 낮춰도 안 팔려요"…서울 아파트값 20개월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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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發 자산시장 충격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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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에 이어 부동산 시장에서도 연초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매수 열기가 싸늘하게 식은 채 역대 최고 수준의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기야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는 3월 초 대선을 앞두고 극심한 눈치 보기 관망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 25일(-0.02%)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도심권인 종로구가 전주 보합(0%)에서 이번주 -0.01%로 돌아섰고 강북(-0.03%), 도봉(-0.02%), 동대문(-0.02%), 광진(-0.01%) 등이 전주 대비 하락 반전했다. 특히 그동안 상승을 유지했던 강남권 중에서 강동(-0.01%), 동작(-0.01%)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도심 중심부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서울 전체 25개 구 가운데 11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6개 구는 보합을 기록하는 등 68%가 하락하거나 상승을 멈췄다.

부동산원은 "글로벌 통화 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강북 지역과 동작, 강동 등도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감소하며 보합(0%)을 기록했다.

봄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전세 시장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0%)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02%를 기록했다. 전국(0.02%→0.01%), 서울(0.01%→0%)은 상승폭이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전세 문의가 한산해지고 있고, 대출 금리 인상 부담 등으로 전세 매물이 누적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지역별로는 동작(-0.02%), 양천(-0.01%), 송파(-0.01%), 종로(-0.01%) 등의 전셋값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대선 전 극심한 눈치 보기로 '거래 절벽' 또한 심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7일 현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50건에 불과하다. 이달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월간 최소 거래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3건), 도봉(5건), 성동(7건), 서대문(7건), 마포(9건) 등은 한 자릿수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7일 현재 1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1548건에 불과해 역대 월간 최소 거래량을 기록하는 게 유력해 보인다. 의왕(6건), 광명(9건) 등이 한 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상계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주변 공인중개소에서 매매 거래를 했다고 하면 '로또 맞았다'는 말까지 돌 정도"라며 "30평대 급매물의 경우 2억원가량 호가를 낮췄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3월 대선 전까지 관망세 지속으로 인한 약보합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 대출 규제와 정책 등으로 눌린 시장인 데다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대선 후 다시 상승 움직임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하락이 계속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기다리기보다는 가용자금 범위 내에서 내 집 마련 기회로 삼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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