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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 결국 상속포기"…70세 中企회장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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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6일 '중소기업 완생을 위한 기업승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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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공석 와토스코리아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기업해서 돈 벌어서 모으면 적폐로 봅니다. 22살에 창업해서 70살 됐는데 진짜 자괴감을 느낍니다. 가업승계 했으면 해서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포기상태입니다."(송공석 와토스코리아 회장(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 이사장))

27일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 완생을 위한 기업승계' 토론회에서 송 회장은 현행 기업승계 제도와 관련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연매출 200억원 규모 코스닥 상장사를 운영 중인 송 회장은 "현실적인 얘기를 해달라고 해서 참여했다"며 "기업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이게 나라냐"고 쏘아붙였다.

기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과 사전 증여(사망 전 기업승계), 과도한 상속세 등이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송 회장은 "고용 많이하고, 세금많이 내면 기업활동 잘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며 사전 증여와 관련해 "자식들에게 자산 절반 까먹어도 되니까 해보라고 해도 '왜 하냐'고 한다. 본인 것도 아닌데 왜 열심히 하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기업승계는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징수유예 개념으로 봐야한다. 승계를 받은 자식이 받아서 팔면 그때 세금을 내면 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회장은 세법개정으로 상속재산 규모가 최대 5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세부 시행령이 강화돼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찔끔찔끔 풀어주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보석브랜드 제이에스티나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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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완생을 위한 기업승계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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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를 주최한 송창석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을 반영해 공제 요건과 사후관리제도 등 기업승게제도 전반을 재검토 해야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도 "과거 정부의 산업정책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격차, 경제 불평등 나아가 사회분열까지 만들었다"며 "중소기업 정책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임채운 서강대학교 교수는 "기업승계는 대다수 국민들에겐 별 관심이 없다"며 사회적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날 '중소기업 가업승계 정책과 제도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기업승계 발목을 잡고 있는 △업종유지요건 완화 △최대주주 지분요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승계 연령이 높아지는 이른바 '노노승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업승계 제도가 정착되지 않으면서 회사를 물려받는 나이가 50~60대로 높아지고 있어 산업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신상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상속인이 80세고 자녀가 50세인 경우가 상당히 않다. 경제활성화 문제가 있다"며 "사망 전 증여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한정화 한양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송공석 회장과 △김지현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총괄과장 △중소기업중앙회 양찬회 혁신성장본부장 △윤태화 가천대 경영대학장 △이성룡 IBK경제연구소 중소기업팀장 △조병선 중견기업연구원장이 참여했다. 한 교수는 "대통령 선거시기인 만큼 주요 후보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정치권의 관심도 촉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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