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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새해 6번째 미사일 도발… 정부 “매우 유감” 美 “규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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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20㎞… 레이더 탐지 어려워

발사부터 표적까지 5분 안팎 걸려

기습 공격 성공률 한층 더 높여

광명성절 앞두고 체제 결속 도모

한·미 압박해 주도권 장악 의도도

軍 “방어체계로 충분히 대응” 자신

일각 “섞어쏘기 땐 요격 부담” 우려

세계일보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체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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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7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쐈다. 새해 들어 6번째 무력시위다. 비행거리는 약 190㎞, 고도는 20㎞로 우리 군에 탐지됐다. 이번 발사는 휴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평양에서도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늘 오전 8시와 8시5분쯤 북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음속의 4∼5배에 이르는 속도로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에 있는 알섬을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국·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회의 후 “한반도와 지역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한국과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한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이번 발사체는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비교할 때 비행거리가 짧고, 고도가 매우 낮다.

KN-23 탄도미사일을 개량해 시험했을 수도 있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대구경 방사포를 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2·16) 80주년을 앞두고 정확도 검증 및 연속발사 등 성능을 개량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국방위원장의 80회 생일을 맞아 성대한 열병식을 진행하기 위해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바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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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서울 기습타격 능력 과시

이번 발사체가 만약 대구경 방사포라면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대구경 방사포는 레이더에 포착되는 비행 특성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비슷하다.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미사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일각에서는 방사포와 미사일의 특성이 혼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구경 방사포를 ‘유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기도 한다.

예전부터 방사포를 폭넓게 운용했던 북한은 2010년대부터 대구경 방사포 개발을 시도해왔다. 이에 따라 2015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300㎜ 방사포를 비롯해 600㎜급 초대형 방사포, 대구경조종방사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거리도 200㎞ 이상이다.

북한이 보유한 대구경 방사포는 한·미 연합군에 매우 위협적인 무기다. 이날 발사체의 비행거리 190㎞는 평양에서 한강 이북의 수도권 북부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도는 20㎞로 매우 낮아 휴전선 일대에서 운용중인 레이더는 충분한 거리에서 탐지하기가 어렵다. 방사포 공격에 대해 한·미 연합군이 대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매우 부족해지는 셈이다. 이는 북한의 기습공격이 성공할 가능성을 한층 높인다.

짧은 시간 내 연속발사가 이뤄지는 것도 위협 요인이다. 구형인 스커드-B 탄도미사일로 서울을 공격할 경우 발사 직후부터 표적에 도달하기까지 5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성능이 훨씬 향상된 KN-23이나 대구경 방사포탄은 짧은 시간차를 두고 2발씩 스커드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서울을 타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4일 KN-23 2발을 쐈을 당시엔 발사 간격이 11분이었고, 지난 17일 KN-24 2발을 쐈을 때의 간격은 4분 내외였다. 이날 발사는 5분 안팎인 것으로 탐지됐다. 5분 간격으로 같은 표적에 2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탄이 발사된다면, 한·미 연합군에 대한 위협은 그만큼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력시위는 군사적 목적 이외에 체제 결속과 한·미를 압박해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평가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내적으로 동계훈련과 국방력 강화,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준비하면서 체제 결속을 도모하는 모양새”라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과 미·러 갈등, 북·미 갈등, 베이징올림픽 등이 맞물리는 상황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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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서 바라본 北 개풍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27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의 시골 마을 주변이 적막하다. 파주=남정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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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불안은 여전

군 당국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대구경 방사포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남쪽으로 미사일을 쏘면, 레이더망과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구성된 방어체계로 저지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발사차량(TEL) 등을 신속하게 파괴할 수 있는 공중발사 극초음속미사일의 핵심기술인 ‘공중발사 초고속 추진·활공체 재점화 핵심기술’개발도 올해 시작된다. 이 기술은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빠른 속도로 공중으로 치솟은 직후 추진체 엔진이 꺼진 뒤 활강 단계에서 다시 점화돼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이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대구경 방사포 중에는 지상에서의 요격시도를 회피할 수 있는 풀업(하강 중 재상승) 기동을 할 수 있는 기종들이 있다. 북한이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종합적으로 운용하는 ‘섞어쏘기’를 할 경우 미사일방어체계는 탐지 및 추적 과정에서 요격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휴전선 일대를 중심으로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나 대구경 방사포까지 가세하면 이 같은 위협은 더욱 심각해진다. 군 당국은 대화력전수행체계를 구축·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휴전선과 멀리 떨어진 평양에서 움직이는 대구경방사포 부대까지 무력화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군 당국은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공격을 저지할 장사정포요격체계를 2030년대 중반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수도권을 겨냥한 장사정포 위협에 10여년 동안 노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아 군 당국의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수찬·김범수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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