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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토닥토닥’] 첫 말이 트이는 2~3세 아이… 같은 말 너무 반복하면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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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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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말이 트일 때가 됐는데 말이 잘 안 되면 아이들은 행동으로 표현한다. 비언어적 소통 수단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부모가 당연히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알아듣지 못하면 ‘어떻게 엄마 아빠가 내 말을 못 알아들을 수 있어?’ 하면서 굉장히 서운해한다. 부모가 자꾸 “이거라고? 아니야? 저거? 저것도 아니면, 요거?” 이러면 아이는 거의 뒤집어진다.

보통 말이 트이는 만 2세에서 3세 사이 아이들은 운동 기능이 발달해 이것저것 만지고 싶고 궁금한 것도 많아진다. 그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굉장히 많다. “저건 이름이 뭐예요?” “어디에 쓰는 거예요?” “가지고 놀아도 돼요?” “저 위에 있는 거 꺼내게 나 좀 안아 줄래요”…. 그래서 말이 잘 안 되면 아이는 너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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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이럴 때 아이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주려면 부모가 솔직해져야 한다. “아빠가 잘 못 알아듣겠어. 손가락으로 가리켜 볼래?”라고 물어보자. 아이가 물건을 가리키면, 그것에 대해 언어로 소통해 주자. “아빠가 잘 몰라서 네가 화가 났구나. 아빠가 잘 알아듣도록 노력할게. 미안해”라는 말도 해준다. 그래야 아이의 답답함이 화가 되지 않는다.

이 시기 가장 좋은 소리 자극은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좋은 언어를 자주 들려주는 것이다.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행동을 종종 말로 설명해주는 게 좋다. 아이가 의자에서 내려오면 “의자에서 내려왔어?”라고 하고, 아이가 물을 달라는 시늉을 하면 “물 마시고 싶어? ‘엄마 물 주세요’ 하세요” 같은 식으로 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언어 자극을 많이 줄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같은 말을 지나치게 여러 번 반복하거나 쉴 틈 없이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아이 입장에선 언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성이 아니라 소음이 된다.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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