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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400t의 악취…이 푸른 풍경, 실은 구멍갈파래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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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괭생이모자반·구멍갈파래 대량 발생에 골치

지난해만 2만여톤…악취에 해상 선박사고 유발도


한겨레

14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신흥포구 바닷가에 구멍갈파래가 밀려와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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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신흥포구를 낀 푸른 빛의 바다가 녹색 해조류로 뒤덮이고 있었다. 해조류 앞으로 다가가자 특유의 바다 내음 대신 악취가 뿜어나왔다. 신흥포구에는 수시로 구멍갈파래가 밀려와 수협 등이 수거에 나선다.

15일 제주도의 말을 들어보면, 구멍갈파래는 조류 순환이 활발하지 않은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준다. 구멍갈파래 수거량은 2017년 1812t에서 2018년 3300t, 2019년 2405t, 2020년 3400t에 이른다. 연간 발생량은 연간 1만여t 정도로 추정된다.

괭생이모자반은 더 심각하다. 수거량은 2016년 2441t으로 집계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으로 줄어들었다가 2020년에는 5186t으로 다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756t으로 전년도보다 88.1% 증가했다.

괭생이모자반은 봄철인 3~6월 사이에 본격적으로 제주와 전남 연안 등지에 나타난다. 이 해조류는 2015년께부터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동중국해와 서해 남부를 거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입량 증가는 처리에 어려움을 낳을 뿐만 아니라 최대 5m 안팎까지 자라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터라 안전사고 위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6월에는 제주시 조천읍 조천포구 앞바다에서 연안복합어선이 괭생이모자반을 피해 운항하다 뒤집히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제주도는 지난 1월부터 괭생이모자반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시, 해경, 해양환경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등과 합동으로 상황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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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도내 해안에서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는 모습. 제주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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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양의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 등이 수거되면서 이의 활용방안 연구도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현재 처리방법은 말린 뒤 퇴비로 사용하거나 소각·매립하는 방법뿐이다. 해양수산부 등이 치료제나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성게 먹이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15일 괭생이모자반을 농업용 비닐 대체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셀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현재 제주 남서부 해역에 다량 분포하고 있어 남서풍이 불 경우 이달 안으로 제주해역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유입 가능성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해상 예찰을 강화하고 인력 장비를 투입해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수거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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