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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저 인근 보수단체 집회에 국민의힘도 비판… 시선 유도봉 설치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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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메시지 효과 주민들에 끼치는 불편 크기와 비례하지 않아”

세계일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에 도착해 주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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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이 보수단체 회원들의 집회로 소란스럽다.

특히 보수단체가 향후 한 달 간 수시로 집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주변에서 벌어지는 반대단체의 집회를 두고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15일 비판했다.

비판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온건하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문 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선 11일 오후 문 전 대통령 사저와 100m가량 떨어진 마을 바깥쪽 길에서 한 보수단체가 집회를 벌였다.

단체는 대형차량 위에 확성기를 달고 “사악한 문재인 정권 때문에 국민은 지옥이었다”, “자신이 살고자 국민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등을 ‘간첩’, ‘빨갱이’라고 지칭하는 등 과격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보수 성향의 시민들은 욕설과 함께 과격한 발언을 했으며 이에 몇몇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충돌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들이 지난 11일부터 확성기를 이용해 밤샘 방송을 하면서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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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귀향일인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보수단체와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양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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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탓에 마을 주민들은 경찰과 양산시에 360건(양산시 국민신문고 민원 포함)이 넘는 민원을 제기하고, ‘야간 방송을 금지해달’라는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사정이 이렇자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며 집회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거론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도 1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정치적 표현을 하는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지적도 방법과 형식면에서 항상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벌어지는 집회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와 비교하며 “저는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려는 전장연 시위의 방법과 형식을 비판해왔다. 대신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전장연의 주장과 논쟁하고 공론화하는 방법을 제안해서 실제 TV 토론도 여러 차례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시지의 효과는 꼭 확성기의 볼륨과 주변 주민들에게 끼치는 불편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다”며 “온건하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문 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 시대는 갔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과 새로운 희망이 주제인 시대다. 5년간 분노하셨던 분들도 분노보다는 희망의 길에 같이하실 수 있도록 당에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보수단체의 집회를 처음으로 비판한 지난 15일 양산시가 사저 주변 도로 300여m 구간에 ‘시선유도봉’을 설치했다.

시선유도봉은 중앙선 침범을 막거나 불법 유턴, 주정차 방지를 목적으로 주로 설치되는데, 평산마을 집회에 동원되는 확성기와 차량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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