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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아파트가 사라진다...올해 서울 604가구만 분양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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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가구 인원수 감소 등의 이유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면적 아파트 공급이 갈수록 줄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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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가격 부담, 토지 부족 등으로 전국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분양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예상되는 등 수도권 지역에서 중대형 면적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17일 분양 정보업체 포애드원이 부동산R114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말까지 전국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분양은 총 1만562가구(총 가구수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R114 통계가 나오는 2000년 이후 역대 최소 물량이며 2022년 전체 분양 예정 아파트 물량 44만1277가구의 2.4%에 불과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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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전용 85㎡ 초과 아파트 공급 비중은 2018년 8.6%를 기록한 이후 2019년 8.3%, 2020년 7.9%, 2021년 6.4% 등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수도권 지역 전용 85㎡ 초과 아파트 공급 비중 역시 2018년 8.7%에서 올해에는 2.2%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604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황이다.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고 지난해(1386가구)에 비해서는 56% 감소한 수치다.

올해 서울 대단지 분양 중 하나였던 강북구 미아동 소재 '한화 포레나 미아'의 경우 총 424가구 공급 물량 중 전용 85㎡ 초과는 단 한 가구도 없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수도권은 구매자 입장에서 가격이 높게 책정되다 보니 부담이 있어 작은 크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도권에서 소형 선호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도 강북권이 강남권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한 평수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이 같은 중대형 아파트 분양 품귀 현상 원인으로는 가장 먼저 1인 가구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전국 가구 중 27.9%를 차지했던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31.7%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인 가구 비중 또한 26.2%에서 28%로 상승하는 등 전체의 60%가량이 1~2인이 사는 가구가 됐다.

전문가들은 수년간 집값 상승으로 인한 분양 가격 상승, 정부 대출 규제 등도 상대적으로 비싼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떨어진 이유라고 지적한다.

김세원 내외주건 상무는 "서울에서는 중대형 대단지를 지을 만한 토지도 부족하고, 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들은 사업성과 조합원 분담금 등을 감안하면 중대형 분양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조합원들이 먼저 중대형 물량을 가져가고 일반 분양은 소형을 위주로 하는 일도 많아, 일반인들이 서울에서 중대형 아파트를 얻기가 더욱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6월 분양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조합원 물량에서는 전용 85㎡ 초과가 986가구 있었지만, 이후 일반 분양에서는 전용 46~74㎡ 224가구만 분양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라면 중대형 분양 물량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한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 시 소형보다 추첨 물량이 많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향후 중대형 물량 공급이 늘어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중대형 분양이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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