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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펄로 총기난사범, 백인 보자 “미안!” 외치며 총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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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4일(현지시각)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경찰이 용의자를 연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방탄복을 입은 용의자가 소총을 들고 슈퍼마켓에 들어와 총을 쏴 최소 10명이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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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펄로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 인종 증오 범죄로 파악되는 가운데, 당시 범인이 백인을 보고선 총을 쏘지 않는 장면이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장면이 범행 영상에 담겼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페이톤 젠드론(18)은 지난 14일 오후 2시30분쯤 버펄로의 ‘탑스 프렌들리 슈퍼마켓’에 소총을 들고 난입했다. 그는 방탄모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범행 장면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 생중계했다. 2분간 온라인에 송출된 영상에는 젠드론이 흑인이 아닌 점원을 발견하고선 “미안”이라고 외치며 겨눴던 총을 거두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영상에서 죽다 살아난 이 사람은 슈퍼마켓 매니저 크리스토퍼 브레이든(55)이다. 브레이든은 총격으로 다리를 다친 뒤 몸을 숨기려고 도망치고 있었다. 젠드론은 총으로 조준하며 브레이든에게 다가왔고, 죽음을 예감한 브레이든은 “안돼”라고 절규하며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런데 젠드론은 브레이든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사과하고 지나친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브레이든이 백인이었기 때문에 생존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란 사실은 젠드론이 범행 전 올린 글에서도 확인된다. 젠드론은 극우 음모론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범행 동기 등을 담은 180쪽 분량의 선언문을 올렸다. 여기에는 ‘백인의 출산율이 낮아지고 유색인종의 이민과 출산율 급증으로 유럽계 백인이 밀려나고 있다’는 내용의 ‘인종 대교체 이론’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범행날 소지한 무기에도 흑인을 비하하는 욕설이 적혀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 사건으로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젠드론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당시 경찰 앞에서 총구를 자신의 목에 대고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했으나 실패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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