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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든 순방에 “파벌 끌어들여 분열 시도, 실패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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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 앞두고 거친 표현 동원해 비난
양제츠 "아태 지역 이익 해쳐"...IPEF 견제
왕이 "미·일 공동으로 중국 대항 논조...난장판"
한국일보

중국의 외교 사령탑 격인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원(사진)이 18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 통화하여 양국 간 관심사를 논의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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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20~24일)을 앞두고, 미국의 중국 견제망 구축 시도를 비난하는 중국의 목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사 등 주요 매체들은 전날 열린 중국 외교사령탑 격인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원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통화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 정치국원은 "사리사욕으로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국가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을 해치는 (미국의) 어떠한 행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와 협력을 추구하고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아태 지역 국가들의 대세이자 민심의 방향"이라고 지적한 양 정치국원은 "파벌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패할 운명"이라고 쏘아붙였다.

양 정치국원의 이 같은 날 선 반응은 미국이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IPEF는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과 디지털 기술, 청정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인태지역이 공동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경제협력구상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끌어내 IPEF를 공식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IPEF 출범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어떤 지역 협력의 틀이든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은 격앙된 중국의 태도를 애써 무시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지역 안보와 비확산 문제에 조첨을 맞춘 대화가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미중관계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양측 간 대화를 짤막하게 전했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국 중 하나인 일본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같은 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과 화상회담을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기간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간 협의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도 전에 미·일이 손잡고 중국에 대항하는 논조가 난장판을 이루는 것이 우려와 경계를 자아낸다"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대중(對中) 포위망 구축을 목표로 한 미국의 인태 전략에 대한 중국의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 기간에 쿼드 정상회의는 물론 IPEF라는 새로운 공급망 다자체가 탄생하는 만큼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 주도로 그룹을 형성하는 것은 새로운 지역 역학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호주를 동맹으로 둔 미국은 기존의 우위를 점하고 있어 중국은 일시적으로 불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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