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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리인상 조짐에 10원 급락... 원·달러환율 고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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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달러당 9.6원 내려 1268.1원 마감
ECB 긴축 예고에 달러화 약세로 전환
"1200원 흐름은 지속" 전망
한국일보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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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달러당 10원 가까이 떨어지며 1,260원대로 수위를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중국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아시아 증시에 투자심리가 반등한 것도 원화 가치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1,300원 선까지 넘보던 원화 환율 급등세가 단기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 긴축 소식에 달러화 약세... 환율 10원 급락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내린 1,26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재차 1,27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던 환율은 하루 만에 급락하면서 1,260원대로 내렸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선 건, 전날 ECB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유로화 가치를 밀어올린 영향이 컸다. 19일 ECB가 공개한 4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은 긴축 전환에 동의했다. 이에 시장에선 오는 7월 ECB의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3포인트를 밑도는 등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105포인트를 웃돌며 2002년 12월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이날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의 5년물을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하며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반등한 것도 원화 가치를 밀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81%, 1.86%씩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가 1.3% 상승했고, 중국상하이종합과 홍콩 항셍 등 중화권 증시도 1, 2%씩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상승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주요국 증시에 안도 요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고점 찍었나... "1200원대 흐름은 지속" 전망


시장에선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지난 12일 13원 넘게 급등했던 환율 1,288.6원(장중 1,291.5원)을 단기 고점으로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초강세였던) 2020년 달러인덱스 고점대도 104포인트에 이르렀지만 결국 전고점을 넘지 못했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 중요 분기점에서 조정 국면에 들어서, 당분간 시장의 공포가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긴축 공포가 잦아들지 않는 이상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는 유지될 거란 전망이 여전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 전망 강화 속 하반기 경기 방향성이 중요해졌다"며 "1,200원대 환율 흐름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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