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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보도자료에 나온 '삼성방문' 의미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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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바이든, 삼성에서 "투표하라" 언급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미국에

노컷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해 전용 공군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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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해 전용 공군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틀째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중이다. 그의 몸은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정신은 미국에 가 있는 것 같다. 방한 일정 대부분을 국내용 정치적 메시지로 버무려놓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의 경우를 보자.

거창한 반도체동맹 뒤엔 투자와 일자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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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의 방문 이유에 대해 '반도체 굴기를 시작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공급망 재편 성격'이라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그의 연설의 많은 부분이 투자와 일자리에 맞춰져 있었다.

"삼성이 미국에 17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작년 5월에 발표해줘 고맙다. 미국은 이곳 삼성 시설처럼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칩을 생산하는 공장을 텍사스 테일러에 갖게 됐다. 이번 투자로 텍사스에 3천개의 하이테크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다. 삼성은 이미 2만개의 일자리를 미국에 지원했다. 삼성은 또한 미국에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세울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아가 앞으로도 미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국은 외국 회사들이 직접 투자하기에 좋은 최고의 목적지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고숙련 노동력을 보유중이다. 미국은 최고의 대학들을 보유중이다.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기르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법체계도 구비돼 있다."

"한미동맹, 미국 중산층에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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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한국을 첫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을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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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한국을 첫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을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공장 방문과 관련해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 보도자료에서는 아예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텍사스에 건설될 반도체 공장의 '모델'로 소개했다.

"이번 방문은 한미동맹이 어떻게 미국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지 보여줄 것이다. 한미동맹은 미국의 제조업에 투자하고,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급망을 강화한다. 미국과 한국은 가장 큰 무역 및 투자 파트너 중 하나이며, 2020년 현재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620억 달러 이상을 직접 투자했다."

보도자료는 이 같은 투자가 미국내 큰 문제로 대두된 '인플레이션' 해결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인플레이션 해결은 그의 최우선 경제 과제이며, 이러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우리의 공급망을 더욱 탄력적으로 만들고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함으로써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백악관 보도자료는 따라서 이와 관련돼 미국 의회에 계류된 법안(혁신법)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급조된 정의선 면담 다분히 국내정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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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을 만나는 것도 그렇다.

바이든 대통령과 정 회장의 면담 일정은 급하게 만들어졌다.

백악관은 이 일정을 한국행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처음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인 22일 오전 서울에서 정 회장을 만난다고 밝혔다.

원래 예정돼 있던 다른 일정을 무르고 정 회장과의 회동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이 일정이 공개되자 21일 대규모 미국 투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의 안정적인 대통령직 수행의 분수령이 될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내 유권자들용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 실적이 절실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크나큰 선물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온통 미국 유권자들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것은 그의 삼성공장 언행에서도 다시한번 증명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미국 협력사에 소속돼 있는 피터라는 이름의 직원으로부터 공장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피터,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이 여기에서 살 수도 있지만, 투표하는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한 표라도 아쉬운 그에게 피터는 우리식의 부재자 투표자로 보였을 것이다.

외교는 거창한 말로 포장되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표를 얻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AP가 조사해 20일 발표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은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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