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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매진… 매진… 뜨거운 여름, 더 뜨거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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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야외 페스티벌 인기 행진

펜타포트 사전티켓 1만장 팔리고, 서울재즈페스티벌 3초만에 완판

현장 음악 갈증에 ‘보복 소비’ 폭발

“대세보다 자기 취향 따라 선택하고, 예매 방식-환불정책 꼼꼼히 챙겨야”

동아일보

대성황을 이뤘던 2018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의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팬데믹으로 3년간 사실상 멈춰 섰던 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오프라인으로 다시 열리면서 기다렸던 음악 팬들의 열기가 끓는점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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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음악 팬들은 이 세 글자만 기다려 왔다. 유튜브나 음원 플랫폼으로 얌전히 듣는 음악은 그만, 음악은 역시 현장에서 음악가와 교감하고 제창하거나 춤추며 즐겨야 제맛이라고 믿는 이들이 들썩인다. 최근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며 페스티벌 시장 역시 비등점을 찍고 있다.

23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펜타포트), 서울재즈페스티벌 등 여름 맞이 대형 음악 페스티벌의 예매권이 모두 동났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12일 블라인드(출연진 비공개), 20일 얼리버드(조기 예매 할인) 티켓이 각각 1분 만에 매진됐다”면서 “정식 예매 전의 사전 오픈티켓이 1만 장 이상 팔린 것은 펜타포트 역사상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펜타포트는 2006년 시작한 국내 대표 여름 야외 음악 축제다. 행사 시점이 8월인 만큼 앞으로 한두 차례 입장권을 더 판매할 예정이지만 피 튀기는 티케팅 전쟁, 이른바 피케팅이 예상된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총 3만 장의 티켓이 3초 만에 동났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매진 뒤에도 홈페이지 예매 대기 인원이 4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16만5000원짜리 1일권 한 장이 장당 50만 원대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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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야외 페스티벌의 계절은 사실상 3년 만이다. 굶주릴 대로 굶주린 음악 팬에 연인, 가족 등 피크닉족까지 몰리면서 시장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는 “일부 축제는 출연진의 호불호도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예매하고 보자는 식으로 예매자가 몰린다. 보복 소비의 폭발로, 이런 경향이면 어떤 출연진 라인업을 짜도 모든 페스티벌이 매진될 듯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13∼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는 청신호가 됐다. 입장객을 평소의 70% 수준인 7000명으로 제한했고 무대 바로 앞 스탠딩석도 없애 상대적으로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객석을 꽉 메우고 음악을 즐기는 이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사고나 감염병 전파 없이 안전하게 진행됐다.

인산인해의 관객이 쿵쿵대는 비트에 몸을 맡기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도 돌아온다. 물총 싸움을 결합한 ‘워터밤 서울 2022’(6월 24∼26일), 태국을 대표하는 송끄란 페스티벌이 처음 한국에 선보이는 ‘S2O 코리아-과천’(7월 9∼10일) 등이다. 탄소중립과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축제도 있다. 강원 춘천시에서 열리는 ‘에어하우스’는 자연 속에서 캠핑하며, 48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음악이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요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에어하우스 관계자는 “모든 음식과 음료 판매처에서 100% 재활용 컵과 식기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스티벌 열풍 속에 취향과 상관없이 아무 축제에나 뛰어드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이대화 평론가는 “페스티벌은 일반 공연과 달리 반나절 이상 그곳에서 생활하고 온다는 마음가짐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커다란 스피커로 종일 음악을 들어야 하므로, 출연진의 명성에 홀리지 말고 내가 확실히 즐길 만한 축제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편 준비, 티켓 예매 방식과 환불 정책까지 주최 측과 소통하는 것 역시 축제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2019년 열린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은 출연진 취소 사태에도 환불을 미뤄 빈축을 산 바 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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