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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우크라 전쟁에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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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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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24일(현지시간) 경제위기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르반 총리가 2일 부타페스트 의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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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접국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이에따른 러시아 경제제재가 '경제위기'를 초래한데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25일 중 초법적인 권한들을 행사하는 조처들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날 헝가리 의회는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앞서 오르반의 집권 피데스 정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의회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

오르반은 이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브뤼셀(유럽연합(EU))의 제재로 심각한 경제적 충격과 극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몰아닥치고 있다"면서 "전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 헝가리는 이 전쟁에서 비켜서 있어야 한다...운신의 폭을 넓혀야 하고, 행동의 자유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경제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경제제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되레 유럽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르반은 아울러 EU가 추진하는 러시아 석유 수입금지 방안에 대해서도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헝가리 경제가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의 비상사태 선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비상사태 선포를 통한 비상대권을 휘둘러 헝가리 국내외에서 비판받은 바 있다. 비판론자들은 비상사태로 인해 헝가리내 민주적 권리와 시민자유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헝가리 시민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여당 피데스가 압승을 거뒀고, 이를 바탕으로 오르반은 12년간 집권하고 있다.

야당은 비상사태 선포로 비상조처에 따른 입법이 '뉴노멀' 즉 새로운 일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르반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 제재를 반대하면서 EU 내 헝가리 최대 맹방인 폴란드와 관계에도 금이 가고 있다.

폴란드 여당 대표는 헝가리가 러시아와 관계 단절을 두려워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오르반은 러시아 편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헝가리가 러시아 석유와 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요구하는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도 승인했다.

헝가리는 아울러 러시아가 뒷배인 125억유로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확장 계획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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