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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홈런' SSG 하재훈, 야수로 첫 걸음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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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4일 롯데전 KBO리그 데뷔 첫 홈런, SSG 3-2 끝내기 승리

오마이뉴스

KBO 리그 복귀 첫 홈런 날린 SSG 하재훈 ▲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말 SSG 공격 무사 상황에서 SSG 하재훈이 우중간 뒤 홈런을 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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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롯데에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랜더스는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8안타를 때려내며 3-2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2연승을 달린 SSG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게 4-6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연패에 빠진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30승 2무 13패).

SSG는 선발 오원석이 6.1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김택형 대신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서진용은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태곤이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최지훈도 끝내기 몸 맞는 공과 더불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야수에서 투수, 그리고 다시 야수로 돌아온 하재훈은 이날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며 야수로서 힘찬 첫 걸음을 뗐다.

다시 되돌아오긴 더 어려운 투타 변신

이승엽(SBS해설위원)과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이호준(LG 타격코치), 나성범(KIA타이거즈),강백호(KT 위즈) 등 투수로 프로에 입단했다가 타자로 변신해 성공을 거둔 선수는 꽤 많이 있다. 황두성(삼성 라이온즈 투수코치)과 김재윤(KT), 나균안(롯데)의 경우처럼 야수로 입단했다가 투수로 변신해 성공한 사례 역시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타 역할을 변경했다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성공을 거둔 사례는 거의 찾기 힘들다.

1986년 MBC 청룡에 입단해 8승 6패 평균자책점1.80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김건우는 1987년 9월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했다. 긴 재활에도 사고 전의 구위를 찾지 못한 김건우는 1992년 타자로 전향해 2년 동안 140경기에 출전해 13홈런과 57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후 LG의 2군 투수코치로 활약하던 김건우는 1997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투수로 복귀했지만 1군에서 단 7경기 밖에 던지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헤태 타이거즈의 '마지막 에이스' 이대진(KIA 불펜코치) 역시 1993년 프로에 입단해 6년 동안 76승을 기록하며 해태를 3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어깨수술 후 회복이 더뎠던 이대진은 2002년 타자로 변신했지만 타율 .083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이대진은 긴 재활 끝에 2007년 7승, 2008년 5승, 2009년 3승을 따냈지만 해태 시절의 위용을 되찾지 못한 채 2012 시즌이 끝난 후 현역생활을 접었다.

그나마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이어간 선수는 '고려대 천재타자' 심재학(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정도를 꼽을 수 있다. 1995년 많은 기대를 모으며 LG에 입단한 심재학은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1999년 LG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심재학은 투수로 변신하며 타석이 아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투수 심재학'은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었던 1999년 15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6.33으로 부진했고 1999 시즌이 끝난 후 트레이드로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심재학은 다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2001년 타율 .344 24홈런 88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심재학은 2004년 KIA 유니폼을 입고 본인의 3번째 20홈런 시즌을 만들며 강타자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2019년 리그 세이브왕에서 우타거포로 변신

마산 용마고 출신의 하재훈은 200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미국 생활을 시작했고 외야수로 활약하며 트리플A까지 빠르게 입성했다. 하지만 2013 시즌 이후 손목부상 후유증으로 타격 침체를 겪었고 결국 2015 시즌을 앞두고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로서는 썩 대단한 유망주가 아니었던 하재훈은 2015 시즌싱글A에서 활약하다가 시즌이 끝나고 컵스에서 방출을 당했다.

하재훈은 2016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했지만 1군에서는 1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채 야쿠르트에서 퇴단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며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다. 그리고 2019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진 하재훈은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그리고 SK는 외야수가 더 익숙했던 하재훈을 투수로 활용했다.

하재훈은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9년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1.98의 성적으로 세이브왕에 등극하며 투수 변신의 성공사례로 남는 듯했지만 그 뿐이었다. 하재훈은 2020년 15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7.62를 기록하고 어깨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팀 명이 SSG로 바뀐 작년 시즌에도 18경기 등판에 그쳤다. 결국 하재훈은 작년 시즌이 끝난 후 다시 야수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18경기에서 4홈런 16타점을 기록한 하재훈은 지난 19일 1군에 콜업됐다. 하재훈은 첫 3경기에서 7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치며 기대 만큼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재훈은 1군 진입 후 4번째 경기였던 24일 롯데전에서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회말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찰리 반즈로부터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하재훈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10년에 걸친 해외생활에 KBO리그 입단 후 3년 동안 투수로 활약했던 하재훈은 어느덧 한국나이로 33세의 중견선수가 됐다. 오지환(LG)과 허경민(두산),박건우(NC 다이노스) 등 또래들 중 주전급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은 대부분 FA계약을 체결해 각 구단의 간판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 막 야수로 첫 걸음을 뗀 하재훈이 현실적으로 'FA대박'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SSG의 1군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확실한 '실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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