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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고효준 “나이 때문에 안되는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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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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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좌완 투수 고효준(39·SSG)의 머리 위로 투혼이라는 두 글자가 보이는 듯하다. 사인만 떨어지면 마운드에 오른다. 승리를 지키는 일도,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일도 마다치 않는다. 묵묵히 주어진 임무에 집중할 뿐이다. 굳은 신뢰를 뒷받침하듯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기준 16경기에서 16⅔이닝을 소화하며 5홀드 평균자책점 2.76을 마크 중이다. 팀 내 불펜투수 가운데 세 번째로 이닝 수가 많다. 고효준은 “팀이 이기면 힘든 것도 잊는다”고 웃었다.

편견에 맞서 싸우는 중이다. 한국 나이로 올해 불혹이다. 세상은 베테랑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얼마나 더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2020년 롯데와 이별했다. 이듬해 LG와 손을 잡았지만 또 한 번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끈을 놓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훈련에 매진했다. 입단테스트를 통과, SSG 유니폼을 입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좌완임에도 여전히 145㎞를 던지더라. 충분히 1군에서 활용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 절실하게, 더 치열하게 연구했다. 20대 한창일 때보다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한 피칭이 필요했다. 고효준도 마찬가지. 투구 패턴 자체를 확 바꿨다. 직구 비중을 낮췄다. 올해 30%(29.5%, 스탯티즈 기준)가 채 되지 않는다. 대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 하고 있다. 수장의 묘책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구위가 살아난 것은 물론 불안했던 제구까지 잡았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도 훨씬 유리해졌다.

팀 불펜 사정을 떠올리면 고효준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SSG지만 불펜 쪽은 피로도가 심하다. 5월 들어선 불펜 평균자책점이 5.75로 치솟았다. 리그에서 가장 높다. 심지어 마무리 김택형마저 자리를 비운 상황. 선두를 지키기 위해선 버텨야 한다. 고효준은 책임감을 말한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진다”면서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몸이 안 따라주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할 수 있는 게 많다.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고효준이 KBO리그 정규경기서 공을 던지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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