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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해외 감염' 속출…국내 환자 나와도 파급력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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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행 상황 심상치 않아, 국내도 입국감시 강화

환자 발생 시, 입국강화·격리 등 조치 시행할듯

뉴스1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내 코로나19 검사장에 한 시민이 의료진과 상담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해외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2.5.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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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해외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계속 늘면서 국내 유입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해당 바이러스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큼 전파력이 강하지 않은 만큼 국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또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검사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유행 확산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18개 국가에서 확진자 171명, 의심환자 86명…나흘새 두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25일 오전 해외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며 "총 18개국에서 확진환자 171명, 의심환자 86명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보고된 확진자 79명에서 단 며칠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원숭이두창은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퇴치를 선언한 사람 두창(천연두)과 증상이 유사한 질병이다. 발열·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2~4주간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 뒤 대부분 회복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애초 서아프리카지역 풍토병이었으나 이달 초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이례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WHO는 이번 원숭이두창 유행에 대해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파티 중 성소수자간 성접촉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은 성접촉보다는 피부나 상처 등에서 나온 체액 등을 통한 감염이 더 가능성이 크다.

◇국내 유입돼도 대처 가능…3주 격리도 효과적

원숭이두창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잠복기가 길어 입국 시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발생국가 기업과 무역 등 교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국내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입국시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 확인·건강질문서 요구하는 등 입국 시 감시 체계를 강화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해도 코로나19와 같은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비해 감염력이 약해 크게 유행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만약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인되면 해외 발생국과 마찬가지로 우선 격리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준용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격리조치는) 잠복기 동안 환자를 관찰하면서 추가적인 2차 감염을 막는데 효과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벨기에와 영국 등은 원숭이두창 확진자에 대해 3주간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어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만한 전염력이 높은 질병은 아닌 것 같다. 환자들과 접촉자들을 찾아내서 관리하고 격리하면 지금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서 비축한 두창 백신 물량을 의료진이나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 감염 위험이 큰 일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해 불필요한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이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원숭이두창 환자, 의료종사자, 매우 가까운 개인 접촉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당국, 검사체계 전국으로 확대…감시 강화

방역당국 또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국내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검사체계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미 2016년에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까지 완료해 검사체계는 구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 검사법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T-PCR)을 이용한 방법으로 100개 정도 수준 규모 미량의 바이러스까지 검출 가능한 검출민감도를 갖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환자를 감별해 유행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질병청에서만 가능한 이 검사를 전국 단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국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차단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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