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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칸영화제] 中 탕웨이·日 고레에다 기용…국경 허무는 韓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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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칸영화제 팔레 데 페스티벌 건물에 부착된 `브로커` 홍보물.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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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본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 지하1층 E21번 CJ ENM 부스. 칸영화제가 중반을 돈 24일(현지시간)까지 세계 곳곳 배급사들의 판권 문의가 이어졌다. 이날 상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26일 공개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2편 모두 CJ ENM에서 투자·배급한 영화다 보니 부스에 판권 구매 협의가 끊이지 않은 것이다. 북미·영국 등에 배급하는 무비(Mubi), 프랑스 바크 필름(Bac Films), 일본 해피넷 팬텀 스튜디오(Happinet Phantom Studios) 등은 '헤어질 결심'이 처음 상영되기도 전에 이미 판권을 사갔다.

박정민 CJ ENM 해외배급팀장은 "감독에 대한 기대감과 한국영화 위상 시너지가 더해져 CJ ENM이 해외 판매를 진행한 영화 중 최고 수준 금액으로 성사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헤어질 결심'의 수입사는 191개국, '브로커'는 171개국으로 한국영화 역사상 최다 판매 기록인 '기생충'의 205개국에 견줄 만큼 역대 기록 행진 중이다.

두 작품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한국영화 세계화를 선도해온 CJ ENM 전략이 이제 '세 번째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한국 영화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과정에서 선택된 첫 번째 전략은 2013년작 '설국열차'의 글로벌 프로젝트였다. 크리스 에번스, 틸다 스윈턴 등 유명 배우가 대거 출연해 예산 문제로 다수 투자자가 참여를 꺼리자 영화는 제작에 난항을 겪었다. CJ ENM은 제작비 4000만달러 중 상당액을 대면서 '감독 봉준호'를 세계 영화계에 알렸다.

두 번째 전략은 3년 전 모두가 그 결과로서 목도했던 '기생충'의 아카데미 캠페인이었다. "영화가 수작이더라도 작품의 존재를 알리는 과정 없이는 세계 영화시장에서 절대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치밀한 전략이었다. '기생충' 홍보에만 CJ ENM은 100억원을 썼고, 6개월 넘게 미국 전역을 돌면서 '기생충'을 알렸다. '기생충'의 쾌거는 CJ ENM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튜디오라는 명성을 얻는 효과로도 이어졌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두 작품이나 초청된 세 번째 동력은 한국 영화에 해외 크리에이터들을 자연스럽게 결합하도록 도우면서 '초(超)국적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 기인한다.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는 '100% 한국영화'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배우가 주연으로 나선 한국 영화에 해외 거장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초극하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또 '헤어질 결심'도 중국 배우 탕웨이가 주연으로 나선다. 그의 등장으로 영화의 결이 새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감독은 "정서경 작가와 기획 단계부터 탕웨이를 떠올리며 작업했다. 각본 없이 캐스팅부터 시도한 독특한 사례"라고 털어놨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우리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해 한국 영화 외연 확장을 이뤘다면, 이제 '순수 한국영화'에 해외 감독·배우들이 결합할 정도로 우리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칸 =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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