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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힘들다"…삼성·LG디스플레이 OLED 동맹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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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WOLED TV' 출시 어려워…"협상 무산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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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2022년형 QLED TV.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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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협상이 좀처럼 진척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명 'OLED 동맹'으로 불리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연내 삼성전자의 WOLED TV 출시가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두 회사의 협상이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계약기간과 공급 물량·가격 등을 두고 어떤 타협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OLED 패널 공급을 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연내 제품 출시가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패널 납품부터 신제품 출시까지 6개월가량이 소요되는데 현재까지 아무 소식도 들리지 않아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OLED 동맹설'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만나 OLED 패널 공급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당초 양사는 협업설을 부인했지만, 차츰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왔다.

실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올해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고,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업이 이르면 올해 2분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2분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WOLED TV 패널 공급을 시작하고, 삼성전자가 하반기 W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5~6월 중에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가 연내 WOLED TV를 선보이기는 힘들다. 패널 공급부터 완제품 생산, 제품 홍보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적어도 2분기 안에는 협상이 이뤄져야 연내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대목인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출시를 준비하더라도 양사 간 협상이 이달을 넘기면 연내 출시는 어렵다"면서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만든 TV를 선박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데까지 넉넉잡고 한 달이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OLED 동맹까지 늦어지면 삼성전자 WOLED TV 출시는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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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양사 간의 협상이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사진은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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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업황 변화로 삼성전자가 서둘러 제품을 출시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 협상 장기화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올해 TV 시장은 역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지역의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대외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TV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 OLED 성장세 역시 둔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올해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846만 대에서 779만 대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가 TV 사업 대부분을 의존하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의 하락세도 한 몫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TV용 LCD 패널값은 지난해 10월 150달러를 찍은 뒤 줄곧 하락해 지난달 105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LCD 패널 가격이 치솟을 때만 해도 수익성을 위해 OLED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중반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동맹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전체 TV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OLED TV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을 전년보다 189만8000대 감소한 2억1163만9000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0년(2억1000만 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OLED TV 시장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800만 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네오 QLED를 포함한 LCD TV로는 중국 업체와 차별점을 갖기 어렵다"며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의 비중도 커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역시 진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협상이 아예 무산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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