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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페이크’ 악수 거부에, 배현진은 어깨 ‘찰싹’… 최고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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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아침 공개석상에서도 배현진 당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했다. 두 사람은 최근 당 혁신위 운영방향, 최고위원회 회의 공개 여부 등을 두고 충돌을 빚어왔다. 이 대표의 악수 거부에 대한 배 최고위원의 응수는 이 대표 어깨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은 웃고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회의. 자주색 재킷을 입은 배현진 최고위원과 윤영석 최고위원이 자리에 앉아 회의 참석자들을 기다렸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자리로 들어왔고,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윤 최고위원이 일어나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배 최고위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표가 걸어오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그 손을 잡지 않았다. 악수를 하려는 척하려다 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거부의 의사로 손을 크게 내젔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배 최고위원은 민망했는지 이 대표의 손목을 잡았다가 놓았다. 그러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나가 정미경 최고위원에게 악수를 건넸다.

배 최고위원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이 대표를 쳐다보면서,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찰싹’ 때렸다. 이 대표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장면은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생방송에 그대로 송출됐다.

◇ 이준석·배현진, 갈등 여전히 진행 중

두 사람은 최근 당내 혁신위 구성,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등의 문제를 놓고 최고위 회의에서 자주 충돌했다. 이날 이 대표가 보여준 ‘악수 거부’는 여전히 배 최고위원에 불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지만, 동시에 그 앙금이 어느 정도는 풀렸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16일엔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땡깡을 부린다”고 했고, 배 최고위원은 “(안 의원을) 만나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최고위가 별도의 중재안을 내고 찬반을 나누는 것 자체가 졸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오늘 저는 별다른 모두발언을 할 필요가 없다”며 “회의가 공개, 비공개 나뉘는데 비공개에 나온 부분이 다시 언론에 따옴표 인용 보도된다”며 배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며 “최고위원들은 현안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공개회의에서 해달라”고 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그동안 최고위를 할 때마다 답답했다. 그 내용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참 낯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현안 논의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비공개회의를 철저히 단속해 당내 필요한 내부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이 대표는 “공지한 대로 비공개회의는 오늘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밀어 붙였고 “이 자리에서 제시된 국제위원장 임명 건에 대해 의견 있으신 분 제시해달라”고 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이 “비공개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쩌냐” “제가 회의 단속 해달라고 누차 제안하지 않았냐”며 언성을 높였다.

두 사람의 갈등이 격해지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잠깐만”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에게 “발언권을 득해서 말하라”며 “특정인이 (비공개회의에)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때문에 이 상황을 더욱 묵과할 수 없다”고 언쟁을 이어갔다. 배 최고위원도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보다 못한 권 원내대표가 책상을 내리치며 “그만합시다. 비공개회의를 하겠다”며 이 대표의 마이크를 끄고 중재에 나섰다. 이후 비공개회의가 15분가량 진행됐으나, 이 대표는 2분 만에 자리를 떴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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