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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훈 청장 등 해경 치안감 이상 전원 사의…"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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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의 표명하고 퇴근하는 정봉훈 해양경찰청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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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포함한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전원이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정 청장은 24일 오전 전국 지휘관 회의를 열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지휘관 회의는 예정에 없던 것으로 정 청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화상 회의 형태로 긴급 소집했다.

정 청장은 일선 해양경찰서장, 지방청장 등 전국 지휘관이 참석한 가운데 "오랜 고심 끝에 우리 해경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이 시간부로 해경청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정 청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해경 내 치안감 이상 8명도 사의를 밝혔다. 8명은 서승진 해양경찰청 차장(치안정감), 김병로 중부해경청장(치안정감), 김용진 기획조정관(치안감), 이명준 경비국장(치안감), 김성종 수사국장(치안감), 김종욱 서해해경청장(치안감), 윤성현 남해해경청장(치안감), 강성기 동해해경청장(치안감)이다. 2020년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수사를 총괄하고,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때 피해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다고 단정해 발표한 윤성현 남해해경청장도 사의 명단에 포함됐다.

해경 관계자는 "정봉훈 청장은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관련)대내외 논란에 대해 종합적이고, 총괄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치안감 이상 전원이 추가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청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우리도 같이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각자 자유의사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이번 결정에 제3자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2020년 9월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후 해경은 국방부가 제공한 정보와 자체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1년 9개월만인 지난 16일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는 정반대의 수사결과를 내놓아 국민적 불신을 야기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서해 피격 공무원' 진상규명을 위한 TF는 해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청장에게 "사건 당시 경비국장이던 현 청장이 적극적으로 해수부 공무원을 구조하려 하지 않았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면담 직후 정 청장은 "해경의 수사 발표로 혼선을 일으키고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청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휘부의 집단 사의 표명에 해경 내부는 어수선하다. "수사결과가 사실상 뒤집힌 데 대해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부터 "지휘부가 모두 나가 버리면 이번 사태는 누가 수습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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