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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쭉쭉 오른다, 회전식 예금 들어라? 알고보면 '바보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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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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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오르는 예금금리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가입 후에도 금리 변동이 반영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기본금리가 낮고, '회전'으로 인한 효과가 크지 않아 수요는 금리가 오르기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은행조차 특판 등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말 기준 전체 정기예금 잔액 중 회전식 정기예금 잔액 비중은 3.75%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7월말 비중 4.01%와 비교해 0.26%포인트 줄었다.

회전식 정기예금 잔액이 25조634억원에서 25조5060억원으로 1.76% 증가했지만 전체 정기예금 증가세에 미치지 못해서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24조784억원에서 679조7992억원으로 8.92% 늘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가입할 때 소비자가 1~12개월 등 주기를 선택하면 해당 기간이 지난 시점의 상품 금리를 새로 적용받는다. 예금 중 사실상 유일한 '변동형' 상품으로 통한다. '일반 정기예금'은 가입할 때 금리가 만기까지 고정된다. 만약 금리가 그 사이에 올라 오른 금리를 적용받고 싶으면 해지 후 재가입해야 하는데 중도해지이율은 약정 금리보다 낮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회전식 정기예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수요가 적은 건 당장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다른 상품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회전 주기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1%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 이들 은행의 일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2%대로 올라와 있다.

게다가 회전식 정기예금은 회전 주기가 길수록 기본금리가 높게 설계돼 있다. 회전 주기를 12개월로 선택해야 기본금리가 1% 후반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1년 만기 일반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1년 후에 다시 금리가 높은 예금을 찾는게 유리할 수 있다.

만기가 3개월이나 6개월로 짧은 일반 정기예금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실제 단기 예금에 돈을 예치하는 소비자가 최근 늘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5대 은행의 6개월 이하 단기 정기예금 신규 금액은 14조3554억원으로 지난해 7월말과 비교해 4조5408억원(46%) 급증했다. 가입 건수로 봐도 같은 기간 1만1043건(11%) 늘어났다.

고금리 예·적금 특판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최근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만기는 6개월·12개월·18개월 중 선택할 수 있고 각각 금리는 최대 2.45%, 3%, 3.2%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서서히 예·적금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특판이 등장하고 있어서 회전식 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전식 정기예금을 선택했을 때 금리 이점이 크지 않다는 학습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7년 등 예전 금리 인상기에도 회전식 정기예금이 주목받았는데, 금리 이득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며 "은행들도 수요가 적다보니 상품을 1~2개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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