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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조카’가 뒤집었다…중학생이 괴력의 밀어치기로 '우승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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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경주, 이재국 전문위원] “삼촌이 가끔씩 공 어떻게 던져야하는지 조언을 해주시곤 해요.”

‘코리안특급’ 박찬호(49)의 중학생 조카가 괴력의 역전 결승 투런포를 날리면서 팀에 우승을 안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덕수중 유격수 겸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3학년 김명규(15)다. 김명규 24일 경주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제69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역전 결승 2점홈런을 날리면서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홈런이 터진 것은 5회였다. 3회말 먼저 실점해 0-1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 덕수중의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김명규는 5회초 2사 2루서 호쾌한 스윙으로 한순간에 전세를 뒤집는 우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볼카운트가 1B-2S로 몰려 불리했지만, 4구째에 파울을 내더니 5구째 바깥쪽 높은 공을 강타해 오른쪽 파울폴 위로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중학생이 밀어쳐서 파울폴 위로 타구를 직선으로 날리는 괴력에 모두들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밀어쳤다기보다는 후려쳐서 타구에 강한 힘을 실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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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중은 김명규의 역전 투런포 이후 숨죽였던 방망이가 터지면서 4-1로 승리했다.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는 모든 팀이 예선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유일한 대회라 ‘중학야구의 봉황대기’로 불린다. 올해는 전국의 134개팀이 참가해 지난 10일부터 보름간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1994년 창단한 덕수중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패권을 탈환하게 됐다. 김명규는 수훈상을 받았다.

김명규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어머니가 바로 박찬호의 사촌누나인 프로골퍼 박현순(50)이다. 그렇지만 김명규는 당숙인 박찬호에게 “그냥 삼촌이라 부른다”고 했다.

김명규는 장충고 2학년 유망주 투수 김윤하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김윤하는 지난 4월 신세계이마트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 등판해 건장한 체격 조건(키 187㎝·몸무게 88㎏)과 시속 140㎞ 중·후반의 묵직한 공을 던져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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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는 경기 후 “볼카운트가 원볼 투스트라이크로 몰려서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바깥쪽 공이었는데 그래도 강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쳤다”면서 “맞는 순간 홈런이 될 것 같긴 했는데 파울인지 아닌지 몰라 끝까지 봤다. 홈런이 되는 순간 진짜 좋았다. 이제 우승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역시 체격조건(키 186·몸무게 80㎏)부터 눈길을 끈다. 특히 키는 또래들보다 머리 하나 위에 있다. 김명규는 “키는 형하고 거의 비슷해졌는데 몸은 좀 더 키워야겠다”면서 “홈런도 좋은데 우선 정확성부터 더 키우려고 노력한다. 홈런은 언제든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파워에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비수로서도 핵심 포지션인 유격수를 책임진다. 남양주시리틀야구단에서부터 유격수를 맡아왔다. 전문적으로 투수로 나서지는 않지만 팀이 필요할 땐 마운드에 올라 강한 공을 던진다. 그러나 김명규는 자신의 장점을 설명해달라는 얘기에 “키가 크긴 하지만 발도 빠르고 유격수 수비는 자신 있다. 유격수로 인정받고 싶다”며 투수보다는 유격수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박찬호와는 종종 만날까. 이에 대해 김명규는 “자주는 아니고 가끔씩 만나는데 삼촌은 워낙 대단했던 야구선수였기 때문에 뵐 때마다 스타를 만나는 기분이다"면서 "삼촌이 공 던지는 방법이라든지 조언도 종종 해주신다”고 소개했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운동 잘 안 될 때 멘털적으로 많이 도와주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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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현순은 전화통화에서 “오늘 다른 지방에서 지도자 검증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야하는 일정이 있어서 결승전에 가 보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잠시 나서 TV를 보는데 그 순간에 하필이면 딱 명규가 홈런을 쳐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그러나 운동을 해본 어머니여서 그런지 두 아들이 ‘박찬호 조카’와 ‘박현순 아들’로만 부각될까봐 다소 걱정했다.

어머니는 “윤하나 명규는 운동선수로서 자신들의 노력과 재능으로 평가를 받아야한다. 찬호 조카나 내 아들로 알려지는 게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런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고 부각되면 오히려 자신들의 노력과 재능이 묻힐 수 있다. 운동은 본인의 몫이고 결과는 스스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냉정하게 얘기했다.

그렇다면 두 아들을 왜 골퍼가 아닌 야구선수로 키웠을까. 어머니는 “남편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야구선수였다. 아빠의 희망사항이었다. 아이들도 야구를 하고 싶어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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