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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협회 역할 넘어 전자산업 종합 지원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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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현 기자]
디지털투데이

박청원 KEA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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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이완식 편집위원, 정리=고성현 기자]

"전자·IT 산업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비중 35%를 넘어선 제 1의 산업입니다. 그동안 반도체와 가전, 정보통신 기술 등을 필두로 우리 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전쟁'은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과 ESG 경영 전환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자·IT업계를 대변해온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산업계 재편과 변화의 바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업계 경영환경 개선과 신산업 활성화 정책건의 등 기존 협회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이종 산업 간 융복합 지원과 대·중소 상생, 통상 대응에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박청원 상근부회장은 "KEA는 대·중·소 동반성장 기반 구축으로 건전한 신산업 협력생태계를 조성하는 플랫폼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전자·IT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한지 6개월이 지났다. 산업부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경험이 KEA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산업부에서는 공직자로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해봤고, KETI에서는 R&D 등 기업의 수요와 기술 이전과 같은 공급을 병행하는 업무를 수행해봤다. 그때 경험이 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KEA에 오면서 반영되고 있다. 특히 수요자와 공급자 양쪽 입장을 모두 이해하고 있으니 합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 KEA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기존 협회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진흥원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점도 도움이 됐다. 프로젝트와 기획 등의 기틀이 잘 잡혀 있고 활동적인 구성원이 많다. 기업 입장을 정부에 합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전자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지원책을 내주는 것도 협회의 역할이다. 이 관점에서 KEA는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역할을 도맡아 해온 점이 인상 깊었다."

- KEA가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회원사들의 디지털전환, 높아진 ESG 요구에 대한 지원, 산업 융·복합에 따른 구조 재편 등 회원사들을 위한 사업이 많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본격적인 사업으로 구체화하기가 어렵다. 신사업 추진 시 제품 제조 물량이 적고 투자 대비 위험성이 큰 탓이다. 이 때문에 시제품이나 초도양산을 담당해주는 곳을 찾기조차 힘들다. KEA는 이같은 애로를 덜어주기 위해 용산에 제조혁신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중소·스타트업이 쉽게 초도 제품양산을 할 수 있도록 인쇄회로기판(PCB) 실장 라인을 마련했다. PCB 제조는 물론 보드 설계 등 소형 전자기기 제조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요·공급 기업을 매칭하거나 신사업 모델 발굴 등을 돕는 플랫폼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KEA 회원사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모두 있으니 이들이 협업하거나 규제개혁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와 관련 'KEA 기업협력 플랫폼'을 신설, 수요·공급기업 간 공동제품 개발과 신산업 진출 사례 공유 등 기업교류의 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공동플랫폼'도 구축했다. 이 플랫폼으로 중소·스타트업이 사물인터넷(IoT)이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사업모델(BM)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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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유통센터 역시 KEA가 추진하고 있는 가장 큰 사업 가운데 하나다. 지방마다 지역물류센터가 각각 운영 중인데, 아무래도 설비 등이 낙후되다 보니 이를 활용하려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있더라도 제 기능이 어렵다. 따라서 KEA가 지역물류센터의 판매, 재고, 배송 등 요소를 디지털화해 중소점포가 디지털·비대면 환경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울XR실증센터 운영을 통한 XR기기 실증과 특허분석 및 분쟁대응 전략수립 지원, 미래자동차·메타버스·제조실무 분야 인력 양성 사업 등 기업 애로를 해소하고 성장을 돕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전자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X)은 우리 산업의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인데.

"제조업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핵심 축이지만 최근에는 다소 위축된 모양새다. 국내 신규 설비투자가 줄고 공장 해외 이전이 늘었으며, 전세계 공급망 차질로 경제 블록화가 가속화되며 우리 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산업간 융합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데, 대다수 중소기업은 실질적 대응이 미흡한 상황이다.

KEA는 기업의 DX를 위해 제조, 신기술 분야 인프라를 제공해 전통가전 제조기업의 사업재편을 지원하고 있다. 전자·가전분야 기업의 사업 진단과 사업재편 전략설계를 지원하고, 신산업 진출을 위한 KEA 인프라와 제조지원 프로그램 연계 등의 도움을 주는 식이다.

대표적 사례로 탄산수 제조기 개발 기업인 영원코퍼레이션이 있다. 이 기업은 수출매출 비중이 90%인 전통 제조기업인데, 컨설팅에 따라 탄산수 제조기 중심 사업을 무인매장용 사물인터넷(IoT) 탄산음료 머신으로 바꾸고 나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9% 늘었다. 이 기업은 향후 가전빅데이터 플랫폼(DAMDA)으로 제품과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 매장관리를 위한 신규 서비스 창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 ESG 대응, 공급망 문제도 전자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협회 역할이 있다면.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RE100) 선언과 함께 협력사 ESG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블랙록,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같은 글로벌 투자기관 및 비영리 기구의 ESG 요구도 강화된 추세다.

우리 업계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도 ESG 관련 평가와 인증 요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ESG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인력, 자금이 부족해 대응책도 마땅치 않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ESG 대응은 물론이고 협력사의 ESG 전환을 지원해야 해서 어려움이 많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러-우크라 전쟁, 중국 봉쇄 등으로 장기화됐다. 이로 인해 소재·부품 교역도 제한되고, IPEF나 CPTPP 등 특정 지역과 국가 간 경제 블록화 현상이 생기면서 제약이 늘고 있다. 우리 업계에서도 경제 블록화에 실질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외적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우리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ESG 영역은 기업 차원 대처가 어렵고, 수출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요구된다.

KEA는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KoDATA)와 업무협약을 맺고 회원사와 중소 협력사의 ESG 평가비용 35%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기관이 추진하는 ESG 사업의 전자분야에서의 실행 주체를 맡아 중소기업 대상 ESG경영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ESG가 대기업, 중소기업의 수출에 영향을 주는 만큼 통상 영역과 함께 대응해나가고 있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주요기업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현지생산과 협력사 부품조달 등 물류이동 현황을 매일 점검, 산업부 산하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 및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와 공동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자분야 경제안보핵심품목 조기경보 시스템(EWS) 참여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주요 전자품목의 수급 변동상황을 파악해 공급망 이상징후를 신속히 전파하고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

- KEA가 주관하는 한국전자전은 지난해 메타버스관 첫 개관 후 인기가 많았다. 올해 전자전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KEA의 주력 사업인 한국전자전은 국내 전자업계 최대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개최 당시에도 4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4만3000여명이 참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이 진행 중인 만큼,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해 전시회를 완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관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디지털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확장성을 가진 테마로 전시관을 구성해 융복합 테마를 전면에 내세우려고 한다. 최근 주목받는 로봇 사업이나 모빌리티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에너지 관련 우수기술 개발 중소기업 제품과 함께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는 'ESG 특별관'을 신설해 ESG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 전자업계서 규제완화, 인력확보 등 요구가 많은데. 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KEA는 회원사를 정기·수시 방문해 애로를 발굴하고 규제개선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민관 규제개선 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왔다. 대표적 예시로 올해부터 2024년 적용될 '중기간 경쟁제품제도'에서 KEA가 △빌딩자동제어장치 △안내전광판 △영상정보디스플레이장치 △영상회의시스템에서 합의를 도출해냈다. 이 덕분에 대·중견 회원사가 약 3900억원의 공공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효율 등급제의 모니터 품목 적용시기도 유예했다. 지난 4월 해당 내용을 고시했지만 약 1년간 적용시기를 유예해 전자업계가 에너지효율 측정, 생산라인 적용, 효율라벨 부착 등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이밖에 지난 1월 시행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에 대해 전자업계 의견을 반영하기도 했다.

KEA는 앞으로 KEA 기업협력 플랫폼 신설 운영으로 새 정부의 '규제 혁파', '민간 주도' 과제에 발맞춰 가는 한편 다양한 기업교류의 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메타버스, 센서,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요-공급기업 설명회를 열어 수요 및 공급기업을 소개하고 기업간거래(B2B) 미팅 현장을 마련한 바 있다. 앞으로도 품목과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전자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정부정책에 반영하고, 실질적 상생 발전이 가능한 토대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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