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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수영 새 역사 쓴 황선우 "박태환 넘었다는 표현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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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세계선수권 경영 메달+한국新 5개 수립

"팬들께 더 좋은 기록 보여드리겠다"

뉴스1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황선우가 29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6.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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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로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영 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19·강원도청)가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33)과의 비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황선우는 29일 서울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태환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박태환 선수는 한국 수영의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선수다. 내가 그를 넘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는 이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수확,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 이후 무려 11년 만에 롱코스 세계선수권 경영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자유형 200m 외에도 남자 계영 400m 예선(3분15초68), 남자 계영 800m 예선(7분08초49) 및 결선(7분06초93), 혼성 계영 400m(3분29초35)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황선우는 자타공인 한국 수영의 간판이 됐다. 아무래도 박태환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전설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따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수영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하다.

황선우는 "박태환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멋있게 봐왔던 선수다. 박태환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만큼 나도 더 열심히 훈련해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아직 공식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박태환과 함께 계영 경기를 뛰고 싶은 바람이 있냐는 질문도 받았다.

황선우는 "만약 박태환 선수가 베스트 기록으로 경기를 뛴다면 분명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다"면서 "그러나 박태환 선수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음은 황선우와의 일문일답.

뉴스1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황선우가 29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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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을 마친 소감은.
▶호주 전지훈련부터 열심히 훈련했고 이번 대회도 잘 준비했다. 덕분에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뜻깊은 대회를 치르고 온 것 같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때는 고등학생이어서 그런지 학생 신분에서 수영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대회는 실업팀 선수로 참가해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예정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내가 자유형 100m와 200m 기록이 좋아서 빠진다면 대표팀에 전력 손실이 컸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 종목은 물론 단체 종목까지 다 소화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10번의 레이스를 펼치니까 후반에 몸이 안 따라줘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체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체력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가.
▶계영 400m를 마치고 자유형 200m에 나섰다. 그 다음에 곧바로 자유형 100m를 뛰었는데 체력을 잘 회복하지 못해 기록이 부진했다. 200m 결선 직후 빨리 회복했어야 했다. 체력 회복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체력 보완과 관련해 해결할 방법은 있나.
▶레이스를 한 번 마칠 때마다 기진맥진하는 편이다. 일단 기초 체력부터 늘려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어떻게 해야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경기를 계속 하면서 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안 했는데도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포포비치도 나처럼 근육 체형이 아니다. 요즘 수영 선수 스타일이 마르고 긴 체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이에 대해 좀 더 상의하려고 한다.

-자유형 200m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페이스가 좋아졌는데 원동력이 있나.
▶이번 대회를 통해 크게 느낀 것은 페이스 운영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도쿄 올림픽 때는 경험이 부족해 아무 것도 모르고 예선부터 오버페이스를 했다. 이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페이스가 좋아져 예선과 준결선, 결선에서 점점 나아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자유형 200m에서 피니시 동작과 관련해 머리를 드는 버릇을 고쳤는데.
▶이안 포프 코치가 호주 전지훈련 당시 돌핀킥과 터치를 많이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터치를 잘 한 것 같다. 이안 코치도 내가 뛴 경기를 본 후 '터치를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지금까지 한국 수영 하면 박태환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태환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나.
▶박태환 선수는 한국 수영의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선수다. 내가 그를 넘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박태환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멋있게 봐왔던 선수다. 박태환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만큼 나도 더 열심히 훈련해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

-박태환은 아직 공식 은퇴하지 않았다. 함께 계영 경기를 뛰고 싶은 바람은 있나.
▶박태환 선수도 엄청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그가 베스트 기록으로 경기를 뛴다면 분명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함께 뛰었던 계영 800m 멤버도 아시아 국가 중 1위 기록을 세웠다. 이들과 함께 힘을 모으면 충분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포포비치와 국제대회에서 경쟁해야 할 텐데.
▶포포비치는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현재 수영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연령대가 비슷해 대화도 자주 나누는 편이다. 포포비치는 폼이 안 무너지고 일정하게 레이스를 펼치는 게 강점이다. 포포비치는 200m 기록에서 나보다 1초 이상 빨랐다. 아직은 내가 그보다 나은 점이 없다. 자유형 200m 결선을 마친 뒤 포포비치한테 '미친 기록 아니냐'고 웃으며 얘기했다. 같이 레이스를 펼치는데 그가 참 멋있어 보였다. 앞으로 포포비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은 레이스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아쉬운 점은 없나.
▶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에 크게 아쉬운 부분이 없다. 오히려 이번 레이스를 펼치면서 내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긍정적 사고를 갖고 훈련할 것이다.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에 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를 기록하는 선수가 4~5명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 포포비치가 초반 100m 구간에서 49초대를 찍었다. 나도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충분히 1분43초대가 가능해 보인다.

-포프 코치에게 지도 받은 돌핀킥은 만족하나.
▶지도를 받은 지 한 달 밖에 안 됐다. 지금은 돌핀킥을 보완했다고 말하기 이르다. 최소 1년 이상 해야 돌핀킥이 바뀔 것 같다. 돌핀킥을 차면 너무 힘들어 레이스 운영에 영향을 준다. 그래도 돌핀킥을 2~3개에서 3~4개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돌핀킥을 1개라도 더 하자는 마음가짐이다.

-기록 단축에 대한 자신감을 얘기했는데 다음 메이저 대회 전략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경험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체력 안배에 대해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이에 대한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내년에 열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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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황선우가 29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6.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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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는 무엇인가.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따서 만족스럽다. 이외에 각별하게 기쁜 것은 계영 800m다. 6위로 메달을 따진 못했으나 (한국 수영 최초로) 결선까지 올랐다. 단체전은 영자끼리 호흡이 중요한데 팀워크가 잘 다져졌다고 느꼈다. 예전에는 한국 계영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희망이 보인다는 평가를 들었다.

-3년 전 광주 대회 때보다 계영 800m 성적이 월등히 좋아졌는데.
▶광주 대회에서는 영자끼리 제대로 호흡을 맞춘 적이 없었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결과가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앞으로 호흡을 더 맞춘다면 기록을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내 기록이 베스트보다 0.9초가량 늦었다. 내가 페이스를 올린다면 분명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다.

-계영에서 모두 1번 영자로 뛴 이유가 있는가.
▶세계선수권 계영 경기는 빠른 선수들이 1번 영자로 나선다. 선수들 체격이 커서 물살도 센 편이다. 자칫 초반에 그 물살에 밀리면 다음 주자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1번 영자로 뛰며 맞춰가고, 뒤의 영자가 물살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한국 수영의 새 역사 썼다는 평가를 받는데 자부심을 느끼는가.
▶도쿄 올림픽 때부터 수영에 관심 갖는 팬이 많아져서 개인적으로 기쁘다. (지난 27일) 입국했을 때도 많은 팬들이 공항까지 와주셔서 선물을 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신 만큼 더 좋은 기록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지 식단을 개선해야겠다고 했는데.
▶귀국 후 삼겹살과 짜글이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한국 음식이 맛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침식사로 열흘 동안 같은 메뉴만 나왔다. 점심식사는 한국에서 가져온 한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식단도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잘해야 할 것 같다.

-세계선수권 메달을 수확한 후 감사하게 느꼈던 분이 있는가.
▶선수 4명과 코치 2명이 호주 전지훈련을 갔는데 당시 숙소를 큰 집 한 채를 빌려 함께 생활했다.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서 전동현 코치님과 박지훈 트레이너 코치님께서 어머니처럼 매일 밥을 해주셨다. 두 분께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또 포프 코치님께도 많은 걸 배웠다.

-대회 상금 및 한국 신기록 포상금 등을 받을 텐데 어디에 쓸 건가.
▶쇼핑을 하거나 가족 여행을 갈 때 쓰려고 한다. 가족이 원하는 게 있다면 내가 해드리고 싶다.

-높이뛰기의 우상혁이 7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데 응원 한 마디를 부탁한다.
▶우상혁 선수가 지난번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나도 그때 축하한다고 연락한 적이 있다. 수영과 육상은 기초종목이지 않은가. 서로 열심히 해서 한국 수영과 육상을 빛내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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