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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거나, 포착하거나… 사진전 3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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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獨 아르노 피셔 회고전

학고재갤러리 노순택 ‘검은 깃털’展

두산갤러리선 김도균 개인전 ‘g’

동아일보

아르노 피셔의 ‘동베를린, 1989년 12월 31일’(1989년). 성곡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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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의 ‘검은 깃털 #CDF0101’(2013년). 학고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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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국내외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이 서울 종로구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

성곡미술관은 독일 사진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아르노 피셔(1927∼2011)의 회고전을 8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베를린 장벽이 건설되기 직전인 1953년부터 피셔가 세상을 떠난 2011년까지 그의 전 생애 작품을 아우른다. 젤라틴 실버프린트 117점과 폴라로이드 66점을 만날 수 있다.

동독 출신인 피셔의 대표작은 ‘베를린 상황’ 시리즈다. 그의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분단된 베를린의 생생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황량한 광장을 담은 ‘동베를린, 슈트라우스베르거 광장’(195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해 마지막 날 모습인 ‘동베를린, 1989년 12월 31일’(1989년)은 당시 베를린의 사회, 문화, 정치적 상황을 깊이 있게 포착했다. 5000원.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노순택 씨의 개인전 ‘검은 깃털’이 7월 17일까지 열린다. 작가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작업한 ‘검은 깃털’ 연작 19점을 선보인다. 모두 역광사진이다. 작가는 피사체의 실루엣만 잡히는 역광을 통해 극단적인 사회상을 은유한다. 노 작가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언뜻 보면 세부는 없고 검은 덩어리로만 보이지만 반 발짝 다가서면 세부가 보인다. 극단주의 화법이 환영받는 세계일지라도 개인의 삶은 지나친 밝음 또는 어둠 속에 있지 않다. 살짝 어둡거나 밝은 회색 공간에 실제 삶이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의 뒷모습을 담은 ‘검은 깃털 #CDF0101’(2013년)에선 검은 실루엣 속 미세한 명암의 차이가 보인다. ‘어둠에 묻혔다고 있던 것이 없어진 게 아니다’는 작가의 철학이 담겼다. 무료.

두산갤러리에선 7월 20일까지 사진작가 kdk(김도균)의 개인전 ‘g’가 열린다. 작가가 2015년부터 5년간 기록해온 흐린 하늘 연작 500여 점을 선보인다. 무료.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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