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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장대비가 바꾼 출근길 풍경…“공짜 ‘흠뻑쇼’” “재택근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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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0일 하남시 팔당댐 근처에서 시민들이 집중호우로 방류 중인 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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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비롯한 중부권에 이틀간 내린 폭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은 일부 도로가 통제돼 평소보다 출근에 걸리는 시간이 배로 늘었다는 사례가 속출했고, 아예 재택근무로 전환한 회사도 있었다.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해 전면 통제됐다. 한강 잠수교는 차량과 보행 이동이 모두 통제됐고, 올림픽대로와 내부순환로 곳곳에도 물이 고여 구간별로 진입이 금지됐다. 서울 탄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안양천은 산책로가 모두 잠겼다. 안양시는 안양천 주변 출입을 통제했다.

시민들은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날 호우로 인한 출근 상황을 중계하는 글이 이어졌다. 출근길에 차를 몰고 나갔다 장대비에 차를 되돌린 사례, 주거지 인근에 산사태가 벌어져 22분 걸리던 출근길이 1시간22분으로 늘어난 사례, 재택근무로 전환된 사례 등이 공유됐다. 출근길을 걸어가다 물웅덩이를 지나가는 차량들로 인해 물세례를 여러 차례 맞은 이용자는 “래시가드를 입고 출근할 걸 그랬다”고 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공짜 흠뻑쇼’가 됐다”고 적은 이용자도 있었다. 운동을 하러 동네 하천길에 나갔다가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는 걸 보고는 그대로 귀가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이날 친구와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려다 취소했다는 직장인 김모씨(37)는 “오후 1시 기차로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오전부터 하늘이 뚫린 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산사태주의보 문자메시지도 여러 통 받아서 다음에 가기로 했다”고 했다. 경기 고양 일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강모씨(27)는 “도로 일부가 침수돼서 버스가 원래 노선을 우회했다”며 “백마역으로 가야 하는 버스가 원당역으로 직행했다”고 했다.

집중 호우로 낙석이나 도로 침수, 가로수 쓰러짐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 경기 광주시 태전동의 한 주택 테라스에 인근 산에서 무너져 내린 토사가 흘러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한 후 복구작업를 벌였다. 여주시 하동 세종대교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한때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고,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에서는 빌라의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시흥 안현교차로, 안산 신길동, 평택 고렴리 도로에서는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인천시 서구 봉수대로 새내들사거리와 미추홀구 문학사거리∼문학터널,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등도 침수돼 한때 차량 통행이 통제했다. 이날 오전 4시 18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 지하가 물에 잠겨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들이 긴급 배수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인천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까지 5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충청권에서도 폭우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 서산에서는 33건의 주택 침수와 19건의 상가 침수, 1건의 비닐하우스 침수, 7건의 도로 침수 등이 발생했다. 서산시 운산면 갈산천 교량 30m와 고산천 제방 100m가 붕괴되는 사고도 이어졌다. 당진에서는 도로 등 공공시설 침수 7건, 주택과 상가 침수 등 2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태안에서도 아파트 앞에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2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밤사이 주택 181건, 도로 60건, 토사 1건 등 252건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충북에서는 이날 오전 2시40분쯤 청주시 오창읍 오창지하차도에 물이 차올라 차량 1대가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6시8분쯤에는 증평군 도안면의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1대가 고립되기도 했다. 운전자가 스스로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강원 영서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29일 오후부터 30일 오후 2시까지 2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4시 59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호반길 403번 지방도에 토사가 유출돼 2개 차로 중 1개 차로의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또 이날 오전 춘천시 사북면 신포리 도로에 토사가 유입돼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지난 29일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에서는 농경지 3만여㎡가 침수됐다.

유경선·윤기은·최승현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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