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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중 앞에 더 다가가고 싶어"…'낯설고 신비한' 전종서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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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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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을 휩쓸었던 배우 전종서(27)가 드라마에 도전해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간다.

전종서의 첫 드라마,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리는 작품이다. 전종서는 극 중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남한에 내려왔으나 자본주의의 쓴 맛을 본 북한 이주 노동자 도쿄를 연기한다. 교수의 지시에 따라 질서를 지키며 강도단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았던 영화 '버닝'(2018)으로 데뷔, 혜성처럼 영화계에 등장했다. 첫 작품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신비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 작품은 현재 연인이 된 이충현 감독의 영화 '콜'(2020)로, 여성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시상식을 휩쓸었다. 2019년 촬영한 할리우드 영화 '블러드 문'으로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작부터 꽃길만 걸어온 그에게도 갈증은 있었다.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다. 이창동의 뮤즈나, 소름 끼치는 사이코패스가 아닌 친근한 배우 전종서가 되고 싶다는 것이 요즘 전종서의 바람이다. 이런 이유로 첫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출연을 결심했다. 전종서는 "대중이 어떤 모습을 좋아하실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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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모든 배우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반응이 어떨지 기대하고 설레고 있다."

-원작과는 전혀 다른, 사고 치지 않는 도쿄를 연기했는데, 어떤 점에 가장 신경 썼나.

"기존에 보여드렸던 캐릭터와 가장 아주 달라서 신경을 썼다. 탈선하지 않고, 이념을 갖고, 쉽게 이야기하면 사고를 치지 않는 느낌의 캐릭터를 해보지 않았다. 이런 유형의 캐릭터를 처음 연기하고, 게다가 드라마다.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대본을 읽기 전부터 도쿄 역일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는 무엇인가.

"원작을 봤기 때문에, 처음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도쿄라고 생각했다. 원작에서의 도쿄는 자기 마음대로 사랑하고 솔직하고 트러블을 만드는 캐릭터이다. 그런 캐릭터인 줄 알고 '나는 당연히 도쿄겠구나'라고 직감적으로 생각했다. 근데 막상 열어보니 원작과 다르더라.(웃음)"

-한국판 도쿄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강조했던 포인트는.

"감독님이 목소리를 강조했다. 연극적이고, 톤이 아주 낮았으면 좋겠다는 주문이 있었다. 목소리 톤을 낮게 가져가고, 조금 더 연극적으로 연기 스타일을 바꿨다."

-원작 속 도쿄와 한국판 도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국판 도쿄는 보편성이 있는 것 같다. 한국판에서는 도쿄의 돌발적 행동으로 인해 증폭되지 않는다. 좋지 않은 상황이나 트러블이 생겼을 때, 도쿄가 정리하고 맞는 방향으로 가지치기하고 끌고 간다. 교수의 지시와 이념을 계속 지켜나가고 질서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나잇대도 어리게 설정됐다."

-오프닝에 BTS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인터넷에 춤 연습 영상이 있더라. 이 악물고 연습했다.(웃음) BTS를 좋아하는 북한 소녀 캐릭터다. BTS를 정말 좋아하지만, 막상 하려니 부끄러웠다. 그러나 최대한 열심히 대본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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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가 생각하는 도쿄는 어떤 인물인가.

"원작의 도쿄는 조금 더 여성스럽고 섹시하고 감정적이고 솔직하다.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 인물이다. 그런데 한국판 도쿄는 감정적이지만 이성이 앞선다. 가슴보다는 머리가 시키는 게 우선시된다. 상처가 있어서 그걸 원동력으로 돈을 훔친다. 인생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도박을 한다. 순수하고 어린 캐릭터다. 정해진 틀이나 구역이 정확히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의 최대치를 찾아냈다."

-원작과 비교해 한결 착해진 도쿄가 조금 아쉽지는 않았나.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역할을 하면,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할 것도 너무 많고 아이디어도 많이 생긴다. 연기할 때 자유롭기도 하다. 매력적일 수도 있다. 근데 이 작품은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동시다발적으로 상황들이 생긴다. 그래서 한발 물러서서 시작했던 게 있다. 몇십 명의 배우들이 한 번에 연기하는데,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작고 큰 연기가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가 됐을 때, 전체적 이야기가 재미있었으면 했다. 혼자 끌고 가고, 혼자 많이 보이고, 혼자 도발하는 작품과 캐릭터도 만났었다. 거기에서 오는 재미도 있지만, 이번엔 한 명 한 명 모여서 열 개를 만드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혼자만의 매력을 어필한다기보다 강도단 전체가 보여주는 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원작 도쿄와의 비교도 걱정했을 텐데.

"원작 도쿄와의 비교는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도쿄는 너무 많이 달라진 캐릭터다. 아예 다른 사람이겠다고 생각했다."

-데뷔 후 극찬만 받아왔는데, 이번 작품은 호불호가 갈린다.

"아쉽다는 리뷰도 봤다. 그것 역시도 그냥 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지인들도 '어떤 점은 아쉽고, 어떤 점은 재미있다'는 솔직한 리뷰를 해주기도 한다. 지금 '아쉽다'라거나, '아쉽지 않다'라거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려고 한다. '원래 내 스타일대로 밀어 붙여볼 것 그랬나'하는 생각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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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도쿄가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원작 도쿄와 많이 닮았다.(웃음) 한국판 도쿄와 닮은 점은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것, 깨끗하게 뭔가를 믿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나 이념이나,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한 번 믿기 시작하면 쉽게 저버리지 않는다."

-어떤 아이돌을 좋아하나. 춤 연습을 하기도 하나.

"지금은 해체했지만, 여자친구를 오래 좋아했다. 컬러링도 여자친구 노래였다. 그리고 트와이스도 좋아한다. 지금은 트와이스의 노래가 컬러링이다. 춤을 따라 추진 못한다. 춤과 노래를 동시에 하지 못한다.(웃음) 내가 못하는 걸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설레기도 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배우가 3인 이상 나오는 작품을 해보지 않았다. 이렇게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작품은 처음이라 설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앙상블을 만들어낸 배우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누군가.

"유지태 선배님이 강도단과 매일 동고동락했다. 선배님의 영화를 모두 다 봤다. 영화를 너무너무 좋아했고 보면서 자랐다. 연기할 때는 잘 몰랐는데, 마치고 나니 멋있는 분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줬고, 그 이야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진짜 교수님 같다."

-베를린 박해수와는 반목하는 캐릭터였는데.

"박해수 선배님은 엄청난 장난꾸러기다. '슛' 들어가기 일보 직전까지 장난을 쳤다. 북한말 연기를 했는데, 촬영 전과 후가 다른 사람이었다."

-드라마에 처음 도전했는데,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를 느꼈나.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이 확실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연기하며 많이 느끼고 디테일할 수 있는 건 영화인 것 같다. 규제나 규정이 없는 건 영화다. 아직 드라말을 이 작품밖에 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근데 분명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를 많이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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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많은데, 대중이 원하는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 중 하나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 어떤 모습을 좋아하실지 궁금하다.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이 조금 더 많다. 그럼에도 꼽아보자면,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 여자아이를 연기해보고 싶다. 사람 같기도 하고, 로봇 같기도 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캐릭터다."

-이충현 감독과의 열애가 화제다.

"이충현 감독은 작품이 들어오면 시나리오도 같이 읽어준다. 연출가의 시선이 있는 것 같다. 시나리오 리뷰도 잘 해주고, 같이 고민한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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