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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0개월만의 외출…'홍콩의 중국화' 한방에 보여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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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비바람 겪은 홍콩 다시 태어났다” 선언

5년전 전용기와 달리 홍콩의 중국화 상징

“시 주석 임기내 대만의 중국화 우려 커져”

중앙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30일 오후 홍콩 서구룡역에 전용 열차편으로 도착했다. [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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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시진핑(習近平·69)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전용 열차 편으로 서구룡역을 통해 반환 25주년(7월1일)을 맞은 홍콩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도착 직후 약식연설을 통해 “비바람을 겪은 홍콩이 다시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일단 시간 동안 홍콩은 엄준한 시험을 겪었고, 위험과 도전에서 전승(戰勝)했다”며 자축했다. 그는 이어 “일국양제(하나의 나라 두 개의 제도)는 강대한 생명력을 갖고 있음을 사실이 증명했다”며 “홍콩은 반드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새롭고도 더욱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도 자신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비바람은 지난 2019년 홍콩에서 범죄인 송환법 개정을 계기로 벌어진 대규모 반중 시위를 일컫는다.

시 주석의 이번 홍콩 방문은 지난 2019년 대규모 반중 시위 후 첫 방문일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7월 홍콩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 후 5년만의 첫 방문이다. 당시 전용기를 이용했던 시 주석 이번에는 전용 고속열차편으로 선전(深圳)에서 홍콩에 도착했다. 지난 2018년 9월 개통한 베이징-홍콩 고속열차는 약 2000㎞ 거리를 8시간56분만에 주파하면서 홍콩의 중국화를 상징한다.

이날 시 주석의 홍콩 도착 장면은 중국중앙방송(CC-TV)가 실시간으로 생방송했다. 시진핑 주석의 홍콩 방문은 또한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30개월만의 첫 본토 밖 ‘외출’이다.

홍콩 서구룡역은 시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지난 28일 자정부터 출입구가 봉쇄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I)이 2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시찰할 예정인 과학원 일대는 30일 오전부터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1일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및 리자차오(李家超) 신임 행정장관 취임식이 열리는 홍콩섬 완차이의 컨벤션센터 주위는 이번 주 초부터 10m 간격으로 초소가 설치되 경찰 순찰이 이뤄지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홍콩 전역에선 드론 사용이 금지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물론 친중 매체인 대공보 기자조차 시 주석 참석 행사 취재가 전면 불허됐고, 중국중앙방송(CC-TV)과 신화사 등 베이징에서 내려온 기자들이 대신했다. 캐리람, 리자차오 등 홍콩 정부 고위 간부는 전날 호텔 격리에 들어갔고, 시 주석 홍콩 동선에 배치될 시민 모두 격리와 핵산 검사에 들어갔다.

시 주석의 첫 본토 밖 방문지로 홍콩을 선택한 것이 대만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이번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은 2019년 대규모 반중 시위를 진압한 뒤 홍콩 국가보안법 입법과 선거법 개정을 통한 홍콩의 중국화를 완성했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며 “시 주석이 자신의 임기 안에 홍콩과 같은 방식으로 대만의 중국화를 이뤄내겠다는 대외적 메시지가 이번 홍콩 방문에 담겼다”고 풀이했다.

홍콩 방문을 계기로 올 하반기 시 주석의 해외 순방이 시작될 전망이다. 30일 홍콩 명보는 오는 11월 11~13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담,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18~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이 모두 친중 성향의 주변국이어서 시진핑 주석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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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홍콩 도심에 반환 25주년을 맞아 홍콩 특별행정구 깃발과 오성홍기가 나부끼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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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아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장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홍콩 당국에 수감된 정치범은 1048명으로 미얀마·벨라루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정치범이 늘고 있는 곳이 홍콩”이라며 “최근 상황 악화로 이민이 급증하며 비어가는 홍콩을 본토 중국인이 빠르게 대체하고 정치세력화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있는 홍콩인들 중 여전히 민주파 가게만 방문하는 등 생활 속 실천을 계속하는 이들도 많아서, 향후의 변화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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