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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선수권에 이어 실외 우승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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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우상혁, 16일 세계육상선수권 출전위해 출국

“후회 없이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오겠습니다”

‘높이뛰기 스타’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V’자를 만들었다. 그는 “준비를 철저히 해서 빈틈없는 경기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난 그는 시차 적응 및 막바지 훈련을 하고 유진(오리건주)에서 개막하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한다. 높이뛰기 예선은 16일 오전 2시 10분(한국 시각)이며, 결선은 19일 오전 9시 45분에 열린다.

◇혹독한 다이어트 “어지럼증 느낄 정도”

우상혁을 지도하는 김도균(43) 코치는 “상혁이의 몸 상태는 좋다. 지금 중요한 건 체중 관리”라고 했다. 가벼운 몸일 때 기록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아예 우상혁과 매일 3끼를 같이 먹는다. 아침에 호밀빵과 커피, 점심은 쌀국수나 파스타다. 저녁에는 다시 호밀빵에 샐러드를 곁들인다. 2019년부터 동행한 두 사람이 함께 밥을 먹으며 터득한 다이어트 방법이다. 최근 우상혁은 노트에 매일 체중을 적고 있다고 한다. 작년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난 후 몸무게는 80㎏ 수준이었다. 하지만 혹독한 다이어트로 지난 3월 68㎏까지 감량했다. 키 188㎝인 그는 최근에도 67∼69㎏을 유지하고 있다. 우상혁은 “계속 적게 먹어서 어지럼증도 느낀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휘청하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이 의심될 정도”라고 웃었다. 미국에서도 보름간 식단 관리에 전념해 66~67㎏으로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다.

조선일보

우상혁은 특유의 미소와 활력 때문에 ‘스마일 점퍼(smile jump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긍정의 아이콘은 아니었다고 한다. 김 코치는 “2019년 처음 만난 상혁이는 오랜 슬럼프에 부담과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은 상혁이가 즐기는 게 보인다”면서 “기술적인 연습은 끝났다. 미국에 가서도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해 실내·실외 세계선수권 석권 도전

우상혁은 지난 2월 2m36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이후 꾸준히 2m30대 기록을 보이며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지난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3으로 1위를 했다. 다이아몬드리그는 정상급 선수들만 초청받아 참가하는 ‘별들의 전쟁’이다.

우상혁은 ‘같은 해 실내·실외 세계선수권 동시 우승’을 겨냥한다. 세계기록(2m45) 보유자인 하비에르 소토마요르(55·쿠바)가 1993년 달성하고 이후 아무도 이룬 바 없는 진기록이다. 29년 만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우상혁은 “소토마요르는 높이뛰기의 전설이다. 그와 같이 언급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나는 기록을 갈망한다. 역사를 쓰고 싶고,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우상혁의 경쟁자로는 작년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와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최근 미국 선수권에서 1위를 한 셸비 매큐언(26) 등이 꼽힌다. 우상혁은 “정말 열심히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목표 기록은 2m35 이상이지만, 기록보다는 결국 순위 싸움”이라며 “경쟁자들을 한 번씩 다 이겨봤다. 그들에게 나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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