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4도에 얼음 동동, 스트레이트로 한잔” 막걸리가 젊어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30 “힙한 술” 막걸리 찾자 편의점·백화점 공략

CU ‘백걸리’·롯데백화점 ‘종이의 집 막걸리’ 선봬

‘싸이월드 막걸리’ ‘임창정 막걸리’ ‘솟솟장수막걸리’

“세련된 디자인·차별화된 맛 프리미엄 제품 인기”


한겨레

편의점 씨유가 판매하는 ‘백걸리’. 씨유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막걸리, 아버지·어머니만 좋아하는 술 아닙니다. 2030이 더 좋아해요~’

중장년층의 술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던 막걸리가 2030세대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들이 앞다퉈 막걸리를 판매에 나섰다.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막걸리를 구매하는 2030이 늘면서 편의점이 품은 막걸리의 판매량도 날개를 달았다.

편의점 씨유는 오는 6일부터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백술도가에서 개발한 ‘백걸리’(백종원 막걸리)를 유통업계 최초로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서울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해 전국으로 유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백걸리는 예산쌀을 이용해 만든 막걸리로, 발효 및 유통 과정에서 세 번의 담금 과정을 거친 ‘삼양주’로, 일반 막걸리보다 맛이 깊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씨유 관계자는 “특히 물 첨가를 최소한으로 한 원액에 가까운 술로, 알코올 도수가 일반 막걸리(5~6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4도”라며 “이 때문에 스트레이트 잔에 담아 마시거나 물 또는 얼음에 희석해 마시는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이마트24가 코오롱스포츠·서울장수와 협업해 출시한 솟솟막걸리. 이마트24 제공


씨유가 프리미엄 막걸리인 백걸리를 품에 안은 것은 최근 막걸리를 찾는 엠제트(MZ) 세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씨유가 지난해와 올해 연령대별 막걸리 매출 비중을 집계한 결과, 2021년 상반기 20대 비중은 6.1%에서 9.1%로 늘었고, 30대 역시 9.5%에서 14.7%로 증가했다. 두 세대의 비중이 14.6%에서 1년 사이 24.0%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한겨레

세븐일레븐이 판매해 초도물량 10만개가 3주 안에 팔려나간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 세븐일레븐 제공


이렇게 2030의 막걸리 소비가 늘자, 편의점들은 앞다퉈 프리미엄 막걸리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에스(GS)25는 싸이월드가 ㈜우리술과 합작한 ‘싸이월드 도토리 ㅁㄱㄹ’를 선판매했다. 싸이월드 도토리 ㅁㄱㄹ는 알싸한 청량감과 도토리 특유의 고소함에 달달한 풍미를 더해 2030세대의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5월 가수 임창정이 내놓은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 판매에 나섰다. 이 상품은 고소한 미숫가루와 달콤한 사양꿀을 혼합해 만든 상품으로 ‘매운맛’을 즐기는 2030에게 불닭 상품과 곁들여 즐기면 좋은 술로 입소문을 탔다. 이 상품은 3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된 바 있다. 이마트24 역시 코오롱스포츠·서울장수와 손잡고 ‘장수하솟! 솟솟막걸리’를 출시한 바 있다.

한겨레

지에스25 등에서 판매되는 싸이월드 도토리 ㅁㄱㄹ. 지에스25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막걸리가 젊은 세대에게 ‘힙한 술’로 떠오르면서 백화점까지 막걸리 판매에 합세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일부터 넷플릭스와 협업한 ‘종이의 집 막걸리’를 판매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출시한 스페셜 패키지는 ‘종이의 집 누룩막걸리 6도’와 ‘종이의 집 누룩막걸리 프리미엄 14도’ 등 두 가지 제품으로, 강남점에는 ‘이천미 누룩막걸리×종이의 집’ 팝업스토어까지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이후 ‘종이의 집 캔 막걸리’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겨레

롯데백화점이 넷플릭스와 협업해 만든 ‘종이의 집 막걸리’. 롯데백화점 제공


유통업계 관계자는 “엠제트 세대는 기존 막걸리보다는 세련된 디자인과 차별화된 맛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더 선호한다”며 “막걸리는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주종이라 앞으로도 소비자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협업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항상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 신청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