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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기업인, 3년만에 서울서 ‘재계회의’… “상호 무비자 입국 부활-수출규제 폐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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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DJ-오부치 선언 2.0시대 이끌자”

민간서 양국관계 개선 앞장 뜻모아

동아일보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 재계회의’를 시작하기 전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단련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부터) 등 양국 기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의는 2019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후 3년 만에 재개됐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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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의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한일 재계회의가 3년 만에 재개됐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 존중’ 등 8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면서 민간에서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했다. 1982년부터 열려온 한일 재계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열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을 포함해 일본 측에서 5명의 재계 대표가 방한했고, 한국 측에선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양국 관계를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로 함께 이끌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한일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합의한 선언이다. 경제 협력 촉진과 대북 정책 공조, 한일 대중문화 교류 등 11개 항이 포함됐다.

허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언의 취지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경제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쿠라 회장도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를 지향하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소중하다”며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의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호 수출규제 폐지,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한일 공동협력,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구성 등 다양한 협력 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를 부활해 인적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2018년 1050만 명이었던 양국의 상호 방문객 수는 지난해 3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전경련과 경단련은 이러한 내용을 담아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 존중, 제3국 시장 협력, 무비자 입국 부활 제안 등의 8개 항으로 구성한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또 내년 제30회 한일 재계회의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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