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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가 대학병원 장악한 사연은?… 디지털치료제 도전하는 바디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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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BF어워드 최고상을 수상한 공덕현 바디프랜드 메디컬기술연구소장. /바디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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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웬만한 대학병원에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하나씩은 있어요.”

최근 디지털치료제(DTx) 업체 동향을 묻는 말에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의료기기 시장은 안마의자가 휘어잡을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디지털치료제’라고 불리는 디지털 의료기기는 질병을 치료하는 소프트웨어다. 국내 첫 디지털 의료기기 허가를 앞두고, 이 소프트웨어를 실을 수 있는 주요 플랫폼으로 안마의자가 주목받고 있다. 안마의자를 제조하는 업체인 바디프랜드도 ‘수면 질 향상’ 등의 기능을 접목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의료기기 업체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5일 바디프렌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양대병원과 일산동국대병원 등 국내 여러 병원에서 안마의자 및 전동침대의 스트레스 완화 및 수면 만족도 등과 관련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양대에서는 안마의자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 동국대에서는 전동침대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 밖에도 매트리스 종류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임상시험을 여러 건 진행 중이다”라며 “안마의자를 통한 마사지가 인체에 미치는 효과, 수면의 질 향상 등에 대한 연구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의료원(이화의료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얼마 전까지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와 안마의자의 수면모드 개발(2019년), 치매 전 단계(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기억력 향상 및 수면의 질 개선 효과(2021년) 연구를 했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영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수면산업협회가 주최한 ‘2021 수면박람회’에서는 바디프랜드 미니 안마기 5개를 증정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7년 ‘브레인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 렉스엘 플러스를 시작으로 2019년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 2020년 목디스크를 치료하는 안마의자형 의료기기 팬텀 메디컬을 출시했고,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근육통 완화와 경추를 바로잡아주는 기능이 포함된 ‘팬텀 메디컬 하트’를 공개했다.

병원에서 받는 물리 치료와 같은 효능의 의료기기를 집에서 치료·관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큰 취지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각 분야 전문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메디컬 연구개발(R&D)센터를 출범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5000억달러(약 6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5년간 연구개발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이런 시도의 과정에서 부침도 있었다.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는 지난 2020년 7월 과장 허위 과장 광고로 공정위에서 2200만원의 과징금을 받고 검찰 조사 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팬텀메디컬’의 제품설명서를 잘못 작성했다는 이유로 서울지방식약청은 2억2627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지난 2019년 ‘안마의자의 뇌기능 회복·향상에 대한 임상시험’ 연구로 과학기술 논문 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도 연구윤리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일반인이 아닌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이유에서다. 최대 9명의 전문의를 뒀던 메디컬 R&D센터의 전문의 규모도 최근 6명으로 줄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인 디지털치료제를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안마의자가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이는 것은 맞다”면서도 “디지털치료제 자체의 의학적 효능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고, 여기에 의료계의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단기간에 눈에 띌 제품이나 성과를 만들어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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