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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대통령인사비서관 부인, 나토 순방 동행해 김건희 여사 수행 '비선 보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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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기간 김건희 여사 일정 지원

지난 1일 대통령 전용기 타고 귀국

대통령실 “기타수행원 신분으로 적법

논란 없애기 위해 무보수…특혜 없어”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순방에 동행해 김건희 여사 일정을 지원하고,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귀국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공식 직책이 없는 민간인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고,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A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해명했지만,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인 민간인이 공개적인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경호상 기밀을 요하는 대통령 순방 일정에 동행한 것이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비선 보좌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사들은 이날 A씨가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 경호팀, 의전팀, 국민소통관실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사전 답사단과 함께 스페인으로 출국했으며, 윤 대통령 순방 기간 김 여사의 일부 업무를 도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A씨는 나토 행사를 마친 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지난 1일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인 이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네거티브 대응 업무를 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저녁 입장을 내고 “A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 A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A씨에게)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실 직원이 아닌 민간인 A씨가 경호 문제가 걸려 있는 대통령 부부의 일정에 동행한 것은 물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탄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해명대로 A씨가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갖췄는지 여부가 공식 라인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검증받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직원들, 취재 기자단이 타는 대통령 전용기는 엄격한 신원 조회를 거친다.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는 대통령실 해명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A씨가 별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항공편과 숙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특혜나 이해충돌 여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것 자체가 특혜 시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여사가 공식 활동과 관련해 사적 인연을 기초로 한 비공식 채널의 조력을 받는 상황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사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서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면서 지인인 김모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와 동행해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은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고 했지만 대통령 배우자의 공개 행보에 사적 인물이 등장한 데 대한 비판이 일었다. 김 여사가 운영하던 회사 ‘코바나콘텐츠’ 인맥도 도마에 올랐다. 김 여사와 동행한 김 교수는 코바나콘텐츠 전무를 지냈고, 다른 대통령실 직원 2명도 윤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코바나콘텐츠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윤 대통령 취임 전부터 김 여사와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인 A씨의 부친도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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