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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4억 떨어져도 안 권해요"…둔촌주공,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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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4㎡ 매물, 21억→17억…호가 4억원 뚝 추가 부담금·입주 날짜 등 불확실 여전 "유치권 안풀리면 입주권 권하기 어려워" [비즈니스워치] 송재민 기자 makmin@bizwatch.co.kr

"유치권이 풀리지 않으면 (입주권 사는 건) 의미 없어요. 손님들한테도 안 권해요. 괜히 나중에 안 좋은 소리 들을 수 있어서요." - 강동구 둔촌동 C중개업소 대표

최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가 사업정상화위원회(정상위) 구성을 마쳤다.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근 중개업소에는 찬 바람만 불고 있다.

조합 파산과 경매 후 현금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조성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앞서 조합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사업비 대출 마감일을 연기해달라고 대주단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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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재민 기자 mak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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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업단은 지난달 26일 '사업비 대출금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금 상환 계획 요청 공문'을 통해 "약정이행을 위해 대위변제 후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조합에 통보했다.인근 중개소 "급매 있지만 권하기 부담"

지난 3일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부지를 찾았다. 공사장 정문 경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몇몇 건물은 이미 20층가량까지 지어졌으나, 타워크레인은 공사 중단과 함께 멈춰 있었다. 적막감 속에서 매미 소리만 귀를 울렸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최고 35층, 85개 동, 일반분양 4776가구를 포함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34평)를 배정받은 조합원 입주권은 공사 중단 전까지만 해도 호가가 21억원가량이었는데, 현재 17억원까지 낮아졌다. 둔촌동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84㎡ 입주권이 17억원, 18억원, 19억원에 각각 1개, 1개, 2개가 나와 있다"며 의 "한때 이 물량 최고 가격이 25억이었는데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110㎡(43평형) 입주권 호가도 하락했다. 둔촌동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110㎡ 입주권이 2월 말에 마지막으로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같은 조건 매물이 25억원에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조합과 시공단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호가가 지속해 내려갔다는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격은 내려갔지만 중개업소들은 여전히 매매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C 중개업소 대표는 "중개업소 입장에서는 지금 (매수를) 권하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유치권이 풀리지 않는다면 지금 나온 정보만으로 입주권을 사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쯤 되면 방향이 잡힐 듯하다"고 귀띔했다.

인근 중개업소는 오는 12월 둔촌주공 입주권 매매 제한이 풀리면 거래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낭패'라는 분위기다. 착공일(2019년12월3일)로부터 3년 이내 준공되지 않으면 입주권을 3년 이상 보유한 조합원들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에선 조합 설립 이후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불가능하다. 다만 5년 이상 거주 및 10년 이상 보유한 1세대 1주택자의 경우는 예외다.

둔촌동 인근 D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은 많이 나와 있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조합원 입주권 매매 제한이 풀리기 전) 이때쯤 문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거래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로 견뎌왔는데, 중개사들도 쫄쫄 굶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합장이 사퇴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조합원들이 마음고생하고 있다"며 "그 중 못 견디는 사람들이 매물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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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재민 기자 mak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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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부담금·입주 날짜' 불확실성 여전

정상위가 구성되면서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추가 부담금과 입주 날짜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둔촌동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가격만 놓고 보면 지금 매수 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추가 부담금과 입주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중단 직후 전용 59㎡(26평형)를 배정받은 입주권이 20억원에 매매되면서 특약에 '현금청산이 된다면 계약 취소하는 조건'을 달았다"며 "이조차 매물로 나온 지 1년 만에 거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공사업단은 약 반년 동안의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비용이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합원 1인당 추가 부담액은 1억6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둔촌동 인근 E중개업소 대표는 "보수적으로 생각하면 1인당 추가 분담액이 2억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입주 날짜 또한 미지수다. 공사 초기에는 2023년 8월 입주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 중단 전인 지난 3월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 몽땅'에 올라온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공정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앞서 사업 부지 인수 지연, 설계도서 제공 지연, 마감재(옵션) 결정 지연 등으로 근로일 기준 219일, 달력 기준으로 274일(약 9달)이 지연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되면서 인근 중개업소들은 11월 공사 재개를 전제로 2024년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 재개가 늦어진다면 2025년 이후 입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현재 입주권 가격이 저평가돼 매수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중단된 지난 4월15일 이후 105일 만에 관계자들이 공사재개를 위한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면서다. 강동구는 지난달 28일 둔촌주공 조합, 시공사업단, 정상화위원회 등과 실무협의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둔촌동 인근 E중개업소 대표도 "관계자들이 합의의 물꼬를 튼 만큼, 경매까지 갈 일은 없지 않겠느냐"며 "오히려 지금처럼 저평가돼 4억~5억원씩 떨어졌을 때가 매수 적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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