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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원자재가격 인상에 '적자'…수주 급감 '2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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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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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을 보유한 중견사 태영건설이 원자재값 인상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신규 수주도 3개월 영업정지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시멘트의 추가 인상 등 원자재 가격 이슈는 지속되고 있어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영업이익률 8.7%→ -1.2%로 급감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 2분기 연결 잠정실적 기준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61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8%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98억원 손실을 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09억원로 적자는 면했으나 이익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78.2% 감소했다.

태영건설은 "원자재 상승에 따라 손익이 줄어든 효과가 연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연결대상에 들어오는 자회사들은 향후 개발사업을 위한 투자 법인이 대부분으로 이후에 매출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2분기 태영건설의 영업이익률은 별도 기준 0.9%, 연결 기준 -1.2%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8.7%)대비 9.9%포인트 낮아졌다. 2020년에만해도 영업이익률은 연결 기준 11%에 달했다.

태영건설이 유독 원자재가격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체사업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9000가구 분양을 목표로 한다. 이 중 자체사업장이 3600가구로 40%를 차지한다. 2021년에도 총 5500가구를 분양했는데 그 중 60%인 3300가구가 자체 사업장이다.

단순도급 공사는 시세변동을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 있고 발주처와 추가 협상도 가능해 일정 부분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를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자체 공사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온전히 건설사가 떠안아야하는 한계가 있다.


3개월 영업정지에 수주 30% 급감…하반기도 수익성 '전쟁'

수주 실적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분기 토목·건축부문 수주 실적은 1조628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225억원)대비 30% 줄었다. 이는 토목·건축사업 부문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2017년 12월 김포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질식사한 사고에 대한 처분으로 올 4월25일부터 지난 달 9일까지 토목·건축부문에서 영업정지(3개월에서 15일 감면) 당했다.

원자재가격 이슈는 지속되고 있어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시멘트업계는 올 들어서만 두 번째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철근·콘크리트 연합회는 공사비 인상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수시로 '파업'을 예고하면서 건설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건설사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자체사업이 많은 건설사는 원자재가격 인상 등 대내외 이슈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크고 준공 일정에 따라 실적도 들쑥날쑥하다"면서 "이르면 4분기는 돼야 원가율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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