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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美주식도 못 믿겠다"…주가 오르자 역대급 순매도[서학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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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 탑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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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서학개미들이 역대급 매도세를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S&P500지수가 4000선을 넘어선 지난달 27일부터 가장 최근 매매 동향을 알 수 있는 지난 8월2일까지 5거래일 동안 미국 증시에서 3억3883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주간 매매 동향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지만 5거래일간 3억달러가 넘는 순매도는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추정된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3억3883만달러 순매도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S&P500지수는 4.3%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6.8% 상승했다.

지난달 7월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8거래일 동안은 S&P500지수가 5.7%, 나스닥지수가 9.5% 올랐다.

기업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고 경제지표도 경기침체를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탄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증시는 지난 6월16일부터 지난주까지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은 올들어 내내 미국 주가가 하락하며 손실을 보다 증시가 오르며 원금을 회복하거나 손해가 줄자 미련 없이 미국 주식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2일까지 5거래일 동안 테슬라를 1억9356만달러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순매도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직전 5거래일(7월20~26일) 동안 1억5066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낸데 이어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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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1억5066만달러 순매도한 지난달 20~26일 동안 5.4% 올랐고 2억달러 가까이 순매도한 지난달 27일~8월2일 동안 16.1% 급등했다.

다만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4일 925.90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는 지난 5일 전날 주주총회에서 3대 1로 주식 분할이 결정되자 6.6% 급락하며 864.51달러로 내려갔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과 주식 분할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 미국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이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해 테슬라가 과장광고를 했다고 주 행정청문국(OAH)에 고발했다는 소식 등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으로 테슬라 미국 판매량의 34%를 차지한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27~지난 2일 동안 애플(-3930만달러), 알파벳(-2935만달러, 클래스A와 C 총합), 아마존(-1545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488만달러) 등 빅테크 기업들도 대거 내다 팔았다.

이들 빅테크주는 서학개미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로 올들어 주가 하락에 마음 고생을 하다가 반등하자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침체장이 지속되며 추가적인 주가 급락이 있을 것으로 보고 랠리 때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도 각각 8007만달러와 3805만달러 팔아 치웠다.

서학개미들은 S&P500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SPDR S&P500지수 ETF(SPY)도 1990만달러 순매도해 전반적으로 미국 증시에서 짐을 싸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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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상승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월2일까지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하락에 강하게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7578만달러와 1570만달러씩 순매수했다.

특이한 점은 지난 2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가 급락했던 인텔과 메타 플랫폼을 순매수했다는 점이다. 실적이 괜찮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한 빅테크주를 추격 매수하기는 부담스러워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한 주식을 과매도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한 것으르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AMD를 미리 순매수했으나 AMD는 실적 전망치가 실망스러워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2일까지 AMD를 매수한 서학개미들은 단기적으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가 저조한 가운데 미국 장기 국채의 하루 가격 움직임에 3배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가 올들어 처음으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는 증시 상승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최근 서학개미들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울러 원숭이두창 관련주인 시가 테크놀로지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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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어닝시즌 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미국 증시가 한숨 돌리며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은 가운데 오는 10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증시를 움직이는 방향타로 중요하다.

지난 5일 발표된 지난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아도 너무 좋은 것으로 확인되며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소비자 물가상승률마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투자심리가 확 꺾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유가 하락으로 전년비 8.7% 올라 전달 9.1%에 비해서는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6.1%로 전달 5.9%에 비해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신규 취업자수는 52만8000명으로 예상했던 25만명의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이 감원을 발표하거나 채용을 늦추고 있음에도 미국에 일자리가 넘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해 인건비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잠재해 있다는 의미다. 고용시장이 강하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떨어지지 않아 유가가 하락한다 해도 물가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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